경찰 "국정원 직원 단순 자살… 내사종결"
경찰 "국정원 직원 단순 자살… 내사종결"
  • 김부귀 기자
  • 승인 2015.07.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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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사… 휴대전화 통화내역 조사 안한다"
▲ 21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평온의 숲' 장례식장에서 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과 관련된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모(45)씨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정보원 직원의 사인을 '일산화탄소 중독사'로 공식 확인하고 예정대로 수사를 종료하기로 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임모(45)씨에 대한 부검결과 사망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측은 "혈중 일산화탄소 헤모글로빈 농도가 85%로 나왔고, 콧구멍 및 기도에서 그을음 부착이 관찰됐다"며 "외부 손상이 없고, 혈액 및 내용물에서 특기할 일반 독물이나 약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폐쇄회로TV(CCTV)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한 임씨의 사망 당일 행적을 발표하고 임씨가 사망 당일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부검 결과를 참작할 때 전형적인 번개탄 자살로 볼 수 있다"며 "이로써 수사를 마무리하고, 내사종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정원 직원이라는 점을 떠나 유서를 남긴 단순 자살사건이어서 사망자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등은 조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이 몇 가지 의문점을 놔둔 채 수사를 마무리하려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이 "다른 인물과의 연관성을 수사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 "아무도 만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한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경찰은 또 임씨가 숨진 채 발견된 곳에 제3자가 방문한 흔적이 있는지 파악하지 않았다.

임씨의 가족들이 경찰에서 "최근 업무적으로 힘들어 했다"고 진술한 만큼 임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몰고 간 배경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임씨는 지난 18일 낮 12시께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임씨에 대한 장례절차는 21일 오전 7시 용인시 처인구 '평온의 숲' 장례식장에서 유족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신아일보] 용인/김부귀 기자 acekb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