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버스사고' 수습 최두영 연수원장 숨진채 발견
'중국 버스사고' 수습 최두영 연수원장 숨진채 발견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7.0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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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운구 및 장례절차 두고 극도 스트레스 받아와… 쓰려다 만 메모지 발견

▲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
중국 연수 공무원의 버스사고 수습을 위해 현지에 머물고 있던 최두영(55) 지방행정연수원장이 숨진채 발견됐다.

5일 중국 공안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50분경 중국 지안(集安)시 홍콩성호텔 건물 외부 지상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안요원이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같은날 오전 3시36분경 사망 판정을 받았다.

지안시정부는 "이날 오전 3시13분경 지안시 개발구파출소로 모 호텔 4층에서 한 남성이 추락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며 "병우너 구급차량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남성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최 원장이 4층 객실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추락 원인이 투신인지 실족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중국 당국은 최 원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왼쪽)이 2일 정재근(가운데) 행정자치부 차관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 지린 성 버스 추락사고 현장으로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고수습을 위해 현지에 파견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은 최 원장의 사망 원인에 대해 타살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원장은 사고 이튿날인 이달 2일 정재근 차관과 함께 출국해 현지에서 사고 수습활동을 해왔다.

그는 사망자 10명의 유족과 장례절차를 협의하고 조율하면서 안타까움과 압박감에 시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희생자 시신 운구와 장례절차를 놓고 우리 정부, 중국 정부, 유족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화장을 종용했지만 유족은 시신을 그대로 국내로 운구할 것으로 원했다.

이러한 협의가 지연되면서 냉장보관된 시신 훼손 우려까지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1일 오후 5시30분께(현지시간)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한국인 20여명을 태운 버스가 지안과 단둥(丹東) 경계지점 조선족마을 부근 다리에서 하천으로 추락했다 ⓒ연합뉴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최 원장이 투숙했던 호텔 객실에서 무언가를 쓰려다가 그만둔 듯한 메모지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1983년 행정고시(27회)에 합격, 내무부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행정자치부 주민과장, 행정안전부 정책기획관, 강원도 행정부지사 등을 거쳐 올해 1월 지방행정연수원장으로 임명됐다.

2006년에는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바 있으며, 생전 공직자로서의 뛰어난 역량과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품으로 주위의 두터운 신망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슬하에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