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유승민 사퇴 거듭 요구… 김무성 "회의끝내" 버럭
김태호, 유승민 사퇴 거듭 요구… 김무성 "회의끝내" 버럭
  • 전민준 기자
  • 승인 2015.07.02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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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최고위원회 회의 고성 오가며 중도 파행

▲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 김태호 최고위원의 발언 시작 후 김무성 대표가 갑자기 회의를 종료하고 떠나자 김 최고위원이 자리에서 일어서 항의의 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2일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 논란 속에 고성이 오가며 중도 파행됐다.

이날 회의서에 김태호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 순서가 끝나고도 "한 말씀 더 드리겠다"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거듭 주장했다.

이에 김무성 대표는 "그만하라"며 "회의 끝내"라고 다소 높은 언성으로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퇴장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느냐"며 큰소리를 냈다.

이 과정에서 이인제 최고위원은 김 최고위원에게 "고정하라"고 말리기도 했다.

그런데도 김 최고위원은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 계속 이야기하는 것 아니냐.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김학용 대표 비서실장은 김 대표의 뒤를 따라나가면서 김 최고위원에게 "그만하라"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그러자 김 최고위원은 "사퇴할 이유가 왜 없냐. 이 상황이 사퇴지. 무슨 이런 회의가 있어"라고 고함치며 회의실을 나갔다.

뒤를 이어 유승민 원내대표를 비롯한 나머지 최고위원과 당직자들도 모두 퇴장하며 회의는 파행됐다.

전날 최고위원 중진연석회의에 불참했던 친박계 서청원 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는 참석했다가 말없이 회의를 지켜보다 퇴장했다.

서 최고위원은 고함을 지르며 김 대표에게 항의하는 김 최고위원을 말리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김 최고위원을 향해 욕설을 내뱉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역에서 부산관광 캠페인을 마친 뒤 취재진들과 만나 "연일 그렇게 비판, 공격을 하는 건 옳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며 "한 번 발언했으면 됐지 그걸 또 다시 중복, 삼복 한다는 것은 기본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신아일보] 전민준 기자 mjje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