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의원은 지난해 4월 야당 대표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며 처음으로 본회의 연단에 선 바 있다. 대정부질문에 나온것은 국회입성 2년2개월만에 처음이다.
본회의장에 선 안 의원은 결연한 표정으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메르스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대정부질문을 하기 앞서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제가 생각한 대한민국 국가 존재이유와 역할, 대통령 직무에 대해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국민은 의무를 다하면 국가가 지켜줄 거라고 믿었지만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국가에 대한 신뢰가 연이어 무너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헌법 제34조2항에서 국가가 재해를 예방하고 국민 보호에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한 것을 들며 "제대로 된 나라는 국민 한 명의 생명을 위해 모든 것을 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서 정부 대응을 질타하며 황교안 국무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을 몰아붙였다.
이어 문 장관에게 "자진 사퇴 의향은 없나"라며 "사망자나 환자 가족을 볼 면목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문 장관은 "어떤 경우에서 어떤 이유로라도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송구스럽고 안타까우며 책임을 느낀다"고 답했다.
안 의원은 황 총리를 상대로는 정부가 관련법과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점을 거듭 추궁했다.
그는 또 "이제는 확진자 치료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고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야 한다"며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조했다.
이에 황 총리는 "사태가 종결된 뒤에 면밀하고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며 "지적한 부분에 대해 조속히 보완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신아일보] 이재포 기자 jp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