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지역서 첫 메르스 환자 발생… 보건당국 '긴장'
구리지역서 첫 메르스 환자 발생… 보건당국 '긴장'
  • 정원영 기자
  • 승인 2015.06.2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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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환자 거쳐 간 병원 2곳 폐쇄… 카이저병원 건물 수천명 이용
▲ 22일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해 병원 건물 전체가 폐쇄된 경기도 구리시 카이저병원 입구 밖을 시민들이 지나면서 폐쇄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다.ⓒ연합뉴스

경기도 구리시에서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방역대책본부가 설치돼 있는 구리보건소가 감염환자가 입원해 있던 경로 병원을 폐쇄하는 긴급 조치를 단행했다.

22일 시는 이번에 구리시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서울 성동구 거주자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9일까지 건국대병원에서 대퇴골 골절로 입원 치료 후, 당일 구리시 인창동 소재 재활의료전문기관인 카이저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이곳에서 고열과 기침에 시달리자 병원 측은 다음날인 20일 수택동 소재 속편한 내과에 진료를 의뢰했고, 진단결과 폐렴 증세를 보여 인근에 있는 구리시 한양대병원으로 이송돼 역학조사 끝에 21일 오전 메르스 1차 양성판정을 받았다.

현재 이 환자는 격리시설을 갖춘 서울 보라매 병원으로 긴급 이송 한 상태이며, 시는 이 환자가 머물렀던 카이저병원 건물과 속편한 내과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즉각 대응팀이 투입돼 역학조사결과 21일 오후 3시부터 임시 폐쇄키로 결정했다.

이어 21일 보건복지부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과 역학조사 관계팀이 구리시보건소에 집결, 박영순 구리시장, 신동화 구리시의회 의장, 백동흠 구리경찰서장, 최애경 구리보건소장 등 구리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카이저병원은 폐쇄 조치하고 병원의료진과 환자에 대해서는 타지역 독립된 병원으로 이송격리 조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또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21일 오후 3시까지 카이저 병원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시민들은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 상담, 검사 등 필요한 후속 조치를 요청키로 했다.

특히 속편한 내과의 경우는 지난 20일 오전 10시부터 21일 오후 3시까지 방문한 시민의 경우도 동일하게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서 상담, 검사 등 필요한 조치를 받아 줄 것을 요청했다.

카이저병원 건물에는  1층부터 은행, 노동부 고용센터, 학원, 키즈카페, 선거관리위원회, 카이저병원, 예식장 등이 입주해 있다.

각종 음식점과 병원이 있는데다 주말을 앞두고 금요일 은행 이용객이 많은 점까지 고려하면 이 기간 건물 이용자는 수천명에 달할 수도 있다고 보건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그나마 다행히 카이저재활병원에 대해 바이러스환경검사를 해본 결과 문고리와 병실 등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이 건물 이용자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제보(☎031-550-8971~4·8871~6)를 받고 있다.

보건당국이 밝힌 이 환자의 해당 건물 이용 시간은 카이저 병원과 승강기의 경우 지난 19일 오전 10시부터 21일 오후 3시까지다.

박영순 시장은 “환자가 거쳐 간 모든 병원에 대해 방역대책 등 후속조치를 단행하고, 메르스에 대한 시민불안이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더 이상의 감염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메르스 대책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구리/정원영 기자 wonyoung5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