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명 사망·실종 대참사' 中 유람선 침몰 '남은 과제들'
'442명 사망·실종 대참사' 中 유람선 침몰 '남은 과제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6.07 17: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블랙박스' 없는 사고원인 규명·실종자 문제…가족 반응도 주목

▲ 중국 양쯔강을 거슬러 올라가다 돌풍에 침몰했다가 5일만인 6일(현지시간) 인양된 '둥팡즈싱'(東方之星)호.ⓒAP/연합뉴스
중국 양쯔(揚子)강 유람선 침몰사고가 440여 명이 사망·실종하는 '대참사'로 결말이 난 가운데 아직도 다양한 과제들이 남아있다.

사고 선박 '블랙박스' 미설치, 실종자 문제, 피해자 가족들의 반응 등이 주요 관심사다.

중국 창장(長江·양쯔강)해사국은 6일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 사고현장에서 침몰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 내부에 대한 최후 수색을 마친 뒤 블랙박스가 없었다고 밝혔다고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블랙박스는 항해 시간, 선박 위치, 속력, 통신내용, 풍속, 풍향, 기관 상태 등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항해자료 기록장치'로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번 침몰 선박에는 블랙박스는 물론 사고가 발생할 경우 주변 선박 등에 위험 상황을 긴급하게 알려주는 '자동경보장치'도 탑재되지 않았던 것으로 해사국은 파악했다.

이로 인해 사고 원인 조사가 자동기록 데이터도 없이 생환한 선장과 기관장, 선박회사와 관계기관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게 됐다.

피해자 가족이나 다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과학적이고 공정한 조사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엄정한 조사를 통한 철저한 원인 규명'을 강조했다.

둥팡즈싱호가 길이 76.5m, 폭 11m, 정원 534명인 대형 선박이지만 연안 여객선이라서 중국 선박운행규정상 블랙박스와 자동경보장치 구비가 강제사항은 아닐 수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이 선박 전문가와 군부대 의료인력, 방역대원 등을 대거 투입해 침몰선 내부 수색을 폈는데도 여전히 실종자가 남아있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 중국 후베이성 젠리현의 양쯔강에 침몰했던 유람선 '둥팡즈싱'이 5일(현지시간) 크레인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AP/연합뉴스
당국은 전날 오후 선박 내부 수색 직후 실종자가 46명이라고 밝혔다가 오후 8시 현재 36명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전에는 1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종자가 숨진 경우는 시신이 배 안에서 유실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국이 신속한 대응을 하면서 소홀하게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사고의 경우는 승선자 476명 중 172명이 구조되고 295명의 시신이 수습됐으며 9명은 지금도 실종 상태다.

중국 당국은 인력과 헬기 등을 동원해 선박 내부에 대한 재수색과 사고지점 하류지역을 중심으로 실종자 수색에 주력하고 있다.

양쯔강 중류인 사고 수역에서 하류지역인 상하이(上海) 부근까지 수색범위를 대폭 확대하고 항만기업이나 선박회사 등에도 실종자 찾기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 절차를 마친 뒤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상문제에 대해 유가족들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도 향후 사고처리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 당국이 '구조·수색 최우선'을 내세워 피해자 가족과 언론 매체 등의 현장 접근을 통제한 가운데 피해자 가족 일부가 정부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