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고위험' 밀접접촉자 별도시설 격리 조치
메르스 '고위험' 밀접접촉자 별도시설 격리 조치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5.05.3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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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표 장관 "3차 감염 방지 모니터링 강화… 전파력 판단 미흡 사과"
복지부 "병원 공개, 불필요한 오해 가능성…선진국도 거의 안밝혀"
▲ 문형표(가운데 노란상의) 보건복지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메르스 확산 방지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가 15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3차 감염 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모니터링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

특히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메르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 중 고위험 대상자를 별도 선별해 안전한 시설에 격리 조치한다.

문형표 복지장관은 31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확산 방지 민관합동브리핑에서"자택격리에 대해 좀더 철저히 관리를 하겠다"며 "그중에서도 접종력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이나 위험도가 높으신 분들에 대해선 지금부터 시설격리하도록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50세 이상이면서 동시에 당뇨병이나 심장병, 신장병 등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이 그 대상"이라며 "시설 격리 조치로 생업에 지장을 받은 대상자는 지원 계획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자들은 오늘부터 2군데 시설에 격리되며 그 규모는 전체 밀접 접촉자 대상자 중에 약 35% 내외가 될 것으로 복지부는 예상하고 있다.

시설 격리되면 외부와의 접촉이 일체 차단되며, 의료진의 별도 관리를 통해 메르스 최대 잠복기인 14일간 지속 관찰이 이뤄진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대한감염학회 김우주 이사장은 메르스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에 대해 "현재까지 바이러스 변이는 없다"며 "정확한 확인을 위해 국내외 4개 기관에서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3차 감염 발생 주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환자는 모두 첫번째 환자와 연관된 환자"라며 "단기간에 환자가 많이 발생한 것은 특수한 의료 환경에서 생긴 것이며 3차 감염이 아닌 군집 발생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복지부 권준욱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메르스 환자가 거쳐간 병원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특정 시기를 전후해 그 병원에 계셨던 분들은 다 조사하고 있는데 병원을 공개할 경우 다른 시기에 해당 의료기관을 이용했거나 의료기관에 종사했던 분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 국장은 "선진국에서도 에볼라 환자가 발생했을 때 국가 격리 병상이나 그런 경우를 예외로 하더라도 구체적으로 병원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현재까지 발생한 환자 가운데 첫번째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다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섯번째 환자 F씨의 상태가 가장 좋지 않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권 국장은 "3번째 환자, 6번째 환자, 12번째 환자의 상태가 불안정하다"며 "6번째 환자인 F씨의 경우 기저질환이 있어서 기계 호흡과 동시에 인공 투석도 같이 실시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문 장관은 이날 "메르스의 전파력에 대한 판단과 최초 환자에 대한 접촉자 그룹의 일부 누락 등이 있었다"며 초기 대응 실패에 대해 사과했다.

문 장관은 "이번 메르스 환자 발생은 특정 병원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며 "이 병원에 대해 휴원조치를 취했고 입원 환자 전원에 대해 격리해 철저히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1주일간이 메르스의 확산이냐 진정이냐의 기로로 판단한다"며 "특히 3차 감염을 통한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야당이 국민연금과 관련해 주장하고 있는 해임 건의안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복지부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메르스 대책과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복지부는 장관 이하 모든 직원이 메르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할 것이다는 말씀만 드리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신아일보] 전호정 기자 jhj@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