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김치 매년 20만t 수입… 무역적자 '눈덩이'
중국 김치 매년 20만t 수입… 무역적자 '눈덩이'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5.05.17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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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아일보DB)

한국 김치보다 '반값'을 자랑하는 중국산 김치가 매년 20만t이 넘게 국내에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의 엔화 약세로 한국 김치의 수출은 계속 줄면서 김치 무역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2010년부터 올해 4월까지 김치의 수입액이 수출액을 뛰어넘는 무역 적자는 8409만 달러(약 914억원)에 이른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김치의 99%는 중국산 김치로, 배추김치의 경우 국산의 절반 내지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중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김치는 거의 없다.

중국은 김치를 발효식품으로 인정하지 않고, 100g당 대장균 수가 30마리 이하여야 한다는 중국식 절임배추 '파오차이'(泡菜)의 위생 기준을 김치에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에 발효식품이 아닌 살균된 볶음김치만을 수출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 중국 정부는 김치 위생기준을 국제 식품 규격에 맞춰 개정하겠다고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김치 수출을 허용해주기로 한 뒤 양국 간 검역 협상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으로의 김치 수출이 엔화 약세 탓에 함께 주춤하고 있는 것도 김치 전체 수출량을 끌어내리는데 큰 영향을 차지한다.

지난해 한국이 김치를 한 조각이라도 수출한 63개국 가운데 일본의 비중은 67%에 달하지만, 수출액은 2011년 8681만8000달러보다 35% 감소한 5661만5000달러로 급락했다.

엔저로 일본 현지에서 한국산 김치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졌을 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 일본 현지업체들도 일본인 입맛에 맞는 김치를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치 수출이 일본에만 집중돼 있어 비관세 장벽 대응체계 등을 강화, 중국과 할랄시장 등으로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문경림 기자 rg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