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토막시신' 수술흔적 2곳 발견
'시화 토막시신' 수술흔적 2곳 발견
  • 송한빈 기자
  • 승인 2015.04.06 13: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아기 동맥수술·맹장수술 받은 듯… 전국 미귀가 1700명 대상 탐문수사

▲ 상반신 토막시신이 발견된 경기도 시흥 시화방조제에서 5일 오전 경찰 관계자들이 추가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경기 시흥 시화방조제에서 발견된 토막시신의 신원파악을 위해 수술흔적 등 특이사항을 공개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시신의 앞면 오른쪽 옆구리에는 8㎝가량의 맹장수술 자국이 있으며, 뒷면 좌측 견갑골부터 앞면 좌측 가슴부위까지 23㎝가량의 수술흔적이 있다.

검시관은 이 수술이 '동맥관개존증' 수술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동맥관개존증 수술은 태아기 대동맥과 폐동맥 사이를 연결해주는 '동맥관'이라는 혈관이 출생 직후에도 닫히지 않고 열려 있을 경우 시행하는 수술로 전해져있다.

또 시신에는 뜸 치료로 입은 화상 자국이 뒷면 요추 1번 자리에 3개, 왼쪽 어깨 부위에 1개씩 발견됐다.

이 밖에 시신은 사망 6시간 전 닭고기와 풋고추로 추정되는 음식물을 섭취했으며, 사망 시점은 최장 1주일 내인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이 같은 특이점을 적은 수배 전단을 배포하기로 했다.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제보를 하는 시민에게는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경찰은 미귀가 신고된 여성 중 경기도 370여명과 전국 1700여명을 1차 확인 대상으로 선별해 탐문수사 중이다.

또 시신에서 맹장수술자국이 발견됨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을 통해 미귀가 신고자 중 수술 경력자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수술한 지 1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돼, 관련 기관에 의료기록이 폐기됐을 경우도 있어 수술기록만으로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5일 오전 0시경 시흥시 정왕동 시화방조제 오이선착장 부근 물가에서 예리한 흉기에 의해 잘린 것으로 추정되는 토막시신이 발견됐다.

[신아일보] 시흥/송한빈 기자 hbso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