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한복판 보령 ‘외연도’에 찾아온 봄
서해 한복판 보령 ‘외연도’에 찾아온 봄
  • 박상진 기자
  • 승인 2015.03.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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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동백꽃 ‘활짝’
 

서해 중부권 열도 중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충남 보령의 ‘외연도’에도 봄이 왔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연기에 가린 듯 한 신비롭고 아름다움을 지닌 섬으로 알려진 외연도에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주민들은 본격적인 어업활동으로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외연도 마을 뒤편에 자리 잡은 천연기념물 136호 상록수림의 동백나무에는 꽃이 피기 시작했다.

외연도는 서해의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육지보다도 봄이 보름정도 늦게 찾아오지만 예년보다 빨라진 봄으로 인해 외연도에도 일주일 정도 빨리 봄이 찾아왔다.

외연도에서 봄을 대표하는 동백꽃은 이달부터 피기 시작해 피고 지고를 반복하면서 가을까지 피게 된다.

특히 5월경에는 동백나무 숲의 검푸른 그늘 아래로 송이째 뚝뚝 떨어지는 붉은 동백꽃이 봄의 푸르른 풀잎과 어울려 황홀한 풍경을 자아낸다.

외연도의 봄에는 상록수림 내 동백꽃 외에 다양한 야생화들도 봄을 마중한다. 외연도의 작은 산 망재산(175m)에는 봄의 전령사로 통하는 노란색과 분홍색의 노루귀꽃도 만발해 상춘객을 맞고 있다.

동백꽃과 야생화로 봄을 맞는 외연도에는 상록수림을 거쳐 해안도로를 따라 섬 둘레를 돌아보는 트래킹코스가 조성돼 있어 봄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

포구 뒤편으로 각종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독수리바위, 병풍바위 등 어느 하나 예사롭지 않아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외연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한 가지는 낙조다. 기암괴석 너머 수평선으로 떨어지는 저녁노을을 보고 있노라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또 부두에서 바라보는 밤바다의 정취 역시 그윽하기 짝이 없다. 밤바다에 두둥실 떠 있는 고깃배의 불빛이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마을 집집마다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는 관광객들에게 웃음꽃을 선사한다.

이러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외연도는 대한민국 ‘가고 싶은 섬’에 선정됐으며, 美 유명 뉴스채널인 CNN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1%의 섬을 소개한다는 내용으로 지난 2013년 소개된 바 있다.

한편 외연도는 대천항에서 약 53km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한차례(4월부터는 주말 두차례, 6월부터 9월까지는 매일 두차례) 여객선이 운행되고 있다.

요금은 편도 1만6500원이다. 물때에 따라 출항시간이 변동될 수 있으니 출발 전 확인은 필수다.

[신아일보] 보령/박상진 기자 sjpar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