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엽총살인사건' 순직 이강석 경정 영결식
'화성 엽총살인사건' 순직 이강석 경정 영결식
  • 강송수 기자
  • 승인 2015.03.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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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고한 희생 절대 잊지 못할 것"… 대전 현충원 안장
▲ 지난달 27일 화성 주택가 총기 사건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도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 이강석 경정의 영결식이 1일 오전 화성서부경찰서에서 열려 화성서부서 동료 경찰관들이 고인을 위해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화성 주택가 총기사건 현장에서 용의자가 쏜 총에 맞아 순직한 화성서부경찰서 남양파출소장 이강석 경정(43)의 영결식이 1일 엄수됐다.

경기지방경찰청장으로 화성서부경찰서에서 열린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 동료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 보고, 특별승진 추서, 훈장·공로장 헌정, 조사, 고별사, 헌화 및 분향 등 순으로 진행됐다.

주민의 안전을 제 일처럼 챙기고 매사 솔선수범하던 이 경정은 투철한 사명감을 지닌 '모범 경찰'로 평판이 자자했다.

남양파출소 최현철 경위는 고별사에서 "이강석 소장님은 늘 직원들을 보듬어주고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마음 따뜻한 분이셨다"며 "언제나 지역 치안을 위해 현장을 직접 다니면서도 힘든 내색하지 않고 항상 웃으시던 소장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라며 울먹였다.

김종양 경기지방경찰청장은 "신고를 받고 직원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며 앞장서 현장으로 달려갔던 이강석 경정은 우리에게 숭고한 희생정신을 일깨워줬다"며 "총구를 마주한 순간에도 단 일초의 망설임이 없었던 그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추모했다.

이 경정의 두 아들은 영결식 내내 오열하는 어머니의 눈물을 닦아주거나 어깨를 두드려주는 등 의젓한 모습을 보여 지켜보는 이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이 시작되기 전부터 앉아있던 있던 동료 경찰 300여명은 이 경정의 생전 모습이 담긴 사진이 식장 내 대형스크린을 통해 상영되자 고개를 떨어뜨린 채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영결식 후 유해는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된 뒤 대전 현충원에 안치됐다.

이강석 경정은 지난달 27일 오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화성시 남양동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형 내외에게 엽총을 발사해 숨지게 한 용의자 전모(75)씨가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경정은 전날 경감에서 경정으로 1계급 특진됐다.

[신아일보] 강송수 기자 ggg6209@empa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