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 일본 대사관 앞 '다케시마의 날' 규탄
연휴 마지막 날, 일본 대사관 앞 '다케시마의 날' 규탄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2.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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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男 대사관에 오물통 투척
아베정권, 3년째 정부대표로 정무관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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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모인 독도향우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과 학생들이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비롯한 독도 도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22일 이른바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명)의 날' 행사를 강행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과 1인 시위 등이 잇따랐다.

나라(독도)살리기 국민운동본부 회원 150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일본 억지독도의 날 폐기 규탄대회'를 열고 "일본은 다케시마의 날 지정을 철회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와 교과서를 통한 역사 왜곡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일본은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 영토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면서도 제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혀 '독도 침탈' 행위를 매년 자행했다"며 "급기야는 자라나는 미래 세대에게 독도 영유권 주장을 기술한 교과서 채택을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모인 나라살리기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 회원과 학생들이 '일본 억지 독도의 날' 폐기 규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날 규탄 대회는 3·1 만세운동을 재현한 퍼포먼스와 학생 대표들이 일본 학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발표 등의 순서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행사를 끝낸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게 보내는 항의 서한을 대사관에 전달했다.

앞서 독도로 본적을 옮긴 사람들의 모임인 독도향우회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올해도 정기국회 외교연설에서 독도가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주장했다"며 "또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념행사에 차관급을 파견해 독도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일본 정부의 사죄를 촉구했다.

기자회견 도중 자신을 '독도수호운동 관련 단체 회원'이라고 소개한 최모(51)씨가 "아베 총리는 사죄하라"고 외치며 오물을 채운 약 500㎖ 들이 플라스틱 통을 일본대사관을 향해 던졌다.

오물통은 대사관 앞 기동대 차량에 맞아 터졌다.

경찰은 최씨가 과거에도 수차례 오물 등을 투척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그를 임의동행해 조사했다.

한편 시마네 현 조례에 따라 이뤄지고 있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는 올해로 벌써 10번째, 아베 정권 집권 후인 2013년부터는 3년 연속 정무관 파견으로 정부 차원의 공식적인 영토 도발로 볼 수 있다.

▲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모인 독도향우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과 학생들이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비롯한 독도 도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오후 시마네현 마쓰에(松江)시에서 개최된 이 행사에는 미조구치 젠베에(溝口善兵衛) 시마네(島根)현 지사와 현 출신 국회의원, 주민 등 약 500명이 참석했다.

일본 정부는 마쓰모토 요헤이(松本洋平) 내각부 정무관(해양정책·영토문제 담당, 차관급)을 정부 대표로 파견했다.

일본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인 시마네현이 매년 개최해온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정무관(차관급)을 파견하는 것은 3년 연속으로,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입장을 명확히 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지난 17일 한혜진 외교부 부대변인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 정부는 독도가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히 우리 고유의 영토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며 "일본 측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