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인준안' 16일 표결… 여야 본회의 극적 연기
'이완구 인준안' 16일 표결… 여야 본회의 극적 연기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2.1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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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인준안 상정까지 합의" vs 野 "본회의만 연기" 논란 남아

▲ 12일 국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김경협, 홍종학 의원 등 야당 위원들이 청문보고서 채택건에 대한 여당의 단독처리 시도에 대해 한선교 위원장(왼쪽)에게 항의하다 퇴장하고 있다.ⓒ연합뉴스

여야는 12일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16일 오후로 나흘 연기하는데 합의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장실에서 정 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정 의장은 16일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혀 야당의 본회의 참석 여부와 상관없이 인준안은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합의에 대해 "(당초 오늘 본회의에서 예정됐던) 국무총리 임명동의의 건, 국회운영위원장 선출의 건, 11개 법안 처리 건 등 세 가지를 16일 그대로 다시 올린다는 내용"이라며 인준안의 16일 처리를 기정사실화했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정 의장은 '어느 한 당이 출석 못해도 이 안건을 상정하겠다, 상정해서 사회를 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의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도 "천재지변이 없는 한 16일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상정해 표결에 부칠 것"이라면서 "(야당의 불참으로) 여당 단독표결 상황이 와도 인준안 처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합의문 서명에 앞서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총을 잇따라 열어 야당의 제안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연기에만 합의했지, 안건에 대해 합의한 것은 아니다"면서 새누리당 입장과 다른 해석을 내놨다.

안 원내수석부대표는 다만 16일 본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당일 아침에 의총을 열어서 총의를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선교 위원장이 12일 국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이 이 같은 제안을 한 데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재가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당초 여야 합의대로 이날 본회의를 열어 인준안 처리를 주장하며 야당이 불참하면 단독처리도 불사하겠다고 밝혔었고, 새정치연합은 설연휴 이후로 인준안 처리를 미루자고 주장해왔었다.

이날 합의에 따라 극한 대립을 보였던 여야의 정면충돌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야당이 인준안 처리에 합의한 것은 아니라고 밝힘에 따라 여야 간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정의화 의장이 야당이 불참한 경우라도 인준안을 안건으로 상정하고 사회를 보겠다고 밝힌 만큼 인준안은 16일 어떤 식으로든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인준을 사실상 반대하고 있어 본회의에서 반대표를 던지거나 표결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는데, 표결 불참 쪽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특위(위원장 한선교)는 이날 오후 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여당 단독으로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 본회의에 부의했다.

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회의 중간에 잠깐 들어와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거세게 항의한 후 퇴장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