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련 "MB회고록은 '변명록'"
새정치련 "MB회고록은 '변명록'"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2.0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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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기간 평가 국민.역사에 의해 결정" 일침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을 가리켜 자기변명에 불과하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회고록 발간에 맞춰 총공세를 퍼부은 이면에는 지지율 폭락으로 코너에 몰린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이 이 전 대통령을 희생양 삼아 먼저 치고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슈를 선점당하지 않으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회고록이 아니라 변명록"이라며 "재임 기간의 평가는 자화자찬으로 결정되는 게 아니라 국민과 역사에 의해 결정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증인 협상에 돌입한 자원외교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도 "새누리당이 증인 범위를 현직 공기업 임원으로 제한하자고 하는 것은 이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이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에 대한 평가를 '우물가에서 숭늉찾는 격'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잘못이 없다면 증인으로 안 나올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자원외교 국조특위 야당 간사인 홍영표 의원은 YTN 라디오에 출연,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자원외교는 당시 총리실이 주도했다고 밝힌 데 대해 "소가 웃을 일"이라면서 "자신의 업적으로 자원외교를 자화자찬한 게 굉장히 많은데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어이가 없다"고 비난했다.

양승조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통령이 자신의 불리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거나 남 탓으로 돌린 게 많다"며 "자기변명과 견강부회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2·8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도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도마 위에 올렸다.

노무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후보는 광주 MBC 라디오에 나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이면합의가 있었다는 회고록 내용과 관련해 "노 대통령이 부시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국민 자존심에 직결된 문제라 일본, 대만과 같은 수준으로 돼야 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엉뚱한 말을 한 것 같다"고 전날에 이어 거듭 반박했다.

박지원 후보는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전직 대통령으로서 참으로 잘못된 일을 했다. 진짜 대통령 자질이 없는 분이 대통령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할 정도"라며 "이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거둬들여 출간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도 트위터에 "회고록을 이렇게 쓰면 안 된다는 소중한 교훈을 주는 책이다. 돼지고기 한 근 값인데 돈 주고 사서 볼 책은 아니다"라며 강도높은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노 전 대표는 CBS 라디오에도 출연해 "자신의 변명과 합리화로 가득 차 있는 게 국회의원 의정보고서보다 못하다"면서 "대통령 기록물을 불법 공개하고 공무상 취득한 기밀을 누설한 문제는 사법적인 법 적용 논란의 대상까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