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더라도 시리아 사람 원망 안한다"
1990년대 중반부터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한 고토 씨는 소형 비디오 카메라를 든 채 인권, 평화 등을 테마로 중동, 북아프리카, 아프가니스탄 등 험지에서 취재활동을 했다.
특히 분쟁지역에서 교육받지 못한 채 살아가거나 소년병이 되길 강요당한 아이들의 삶을 저술과 강연으로 알리는데 천착해왔다.
그는 직접 촬영한 영상 자료를 활용해 일본내 대학교와 중학교 등에서 학생들에게 자신의 체험한 분쟁 지역 아이들의 삶을 전했다.
일본유니세프협회에도 협력해왔다.
고토는 자신에 앞서 IS에 붙잡힌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42) 씨의 정보를 얻고, IS가 장악한 지역의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도하고 싶다는 말을 가이드에게 남기고 지난해 10월말 시리아의 IS 거점지역으로 들어간 뒤 실종됐다.
그는 연락이 두절되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에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나는 시리아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일본의 여러분도 시리아 사람에게 어떤 책임도 지우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유카와 하루나 씨가 살해된 후 인터넷에서는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나는 겐지다' 캠페인이 확산되기도 했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