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서 아들 안은 채 발견… 아들은 다치지 않아
의정부 아파트 화재사고로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20대 여성이 끝내 숨졌다.
발인식은 25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신천병원장례시장에서 열렸다.
나씨의 장례식은 친구 4명이 상주 역할을 하고 어린이재단 초록우산에서 지원했다. 고인의 시신은 벽제화장장에서 화장하고 의정부 '하늘의 문' 납골당에 안치된다.
나씨는 지난 23일 오후 11시15분경 서울지역 모 병원 중환자실에서 화상전문치료를 받다 숨졌다.
고아 출신으로 미혼모의 삶을 힘겹게 버텨온 고인은 지난 10일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사고 때 화상을 입고 구조됐다.
당시 나씨는 아들을 안은 상태에서 불길에서 구조됐으며, 나씨의 보호를 받은 아들은 많이 다치지 않았다.
아이는 가족이나 친척이 없어 아동보호 전문기관이 6개월간 보호한다.
25일 현재 의정부 화재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명·부상자는 125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불이 난 10∼15층짜리 건물 3동에서 건축·소방법 위반 사항을 확인, 발화 원인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오토바이 운전자 외에 건물주와 공사 관계자 등 8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신아일보] 의정부/김병남 기자 bnkim@shinailbo.co.kr
저작권자 © 신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