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최장수 연습생’ 지소울 “단 한순간도 초조한 적 없었다”
JYP ‘최장수 연습생’ 지소울 “단 한순간도 초조한 적 없었다”
  • 온라인뉴스팀
  • 승인 2015.01.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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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JYP엔터테인먼트 신인가수 지소울의 ‘커밍 홈’ 앨범.

신인 가수의 데뷔 소식이 주요 신문에 게재됐다. 앞서 주요 포털사이트에선 연예뉴스 면을 뒤덮었다.

일반 신인 가수라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러나 연예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최장수 연습생’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지소울(G.Soul·27)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지소울은 정작 15년째 계속된 연습생 생활이 전혀 지겹지 않았다고 말했다.

“단 한 순간도 초조한 적 없었습니다. 먼저 데뷔한 친구들이 부럽다는 생각도 한 적 없습니다. 저마다 갈 길이 다르다고 생각했고, 전 제 길을 믿었거든요.”

그가 가수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것은 초등학생이던 2001년. 그는 국내 데뷔 대신 박진영과 함께 미국 음반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박진영은 그를 ‘미국 시장에서 가장 승산 있는 유망주’로 언급했다. 2007년 미국의 유명 알앤비(R&B) 가수 알 켈리(R. Kelly)와 음반 작업을 한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러나 한참 후에도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이름 그대로 사람이 아니라 ‘영혼’(soul)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돌았다.

지소울은 “알 켈리 프로젝트만 알려졌지만 그 앞뒤로도 계속 추진했다가 엎어진 미국 데뷔 프로젝트가 여러 건이었다. 그러다가 미국발 금융위기로 완전히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의 좌절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말했다.

“사람이니까 가끔은 상처가 됐지만 돌이켜보니 지금이 (데뷔하기에) 딱 맞는 시기 같습니다. 제가 맞다고 생각하는 때 하게 돼 오히려 감사합니다.”

박진영은 2009년 미국 사업을 접고 철수했다. 그러면서 지소울에게 국내 데뷔를 제안했다. 그러나 지소울은 미국에 혼자 남겠다고 고집했다.

이쯤 되면 박진영이 원망스러울 법도 하다.

그러나 그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고생이었지만 배운 것도 많습니다. 내가 쉽게 살았다면 지금 아는 것들을 알지 못했을 거예요. 돈으로 살 수 없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영이 형에 대한 원망도 없습니다. 어찌됐든 저를 처음으로 알아보고 기회를 준 분이니까요.”

힘든 시기지만 미국에서 음악활동을 친구들을 만나며 실력을 갈고닦을 기회이기도 했다고 지소울은 말했다.

머라이어 캐리의 백그라운드 보컬로 콘서트 무대에 오르고, 습작 수준이던 작사·작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이 시절이다.

지소울은 미국에서 혼자 힘으로 만든 20곡을 들고 지난해 한국에 들어왔다.

박진영이 트위터에 “제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15년 전 그 수줍던 아이가 제 앞에 놀라운 아티스트가 돼 서 있었다”고 평가한 노래들이다.

지소울은 이 중 6곡을 추려 ‘커밍 홈’(Coming Home)이라는 타이틀로 19일 마침내 음반을 냈다.

수록곡 모두 지소울의 경험담을 소재로 했다. 지소울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손꼽은 트랙은 앨범과 같은 제목의 ‘커밍 홈’이다. 제목처럼 15년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자리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는 노래다.

가요계 정식 데뷔로 그의 15년 여정은 끝에 다다랐을까.

그는 오히려 시작이라고 말했다.

“미국 데뷔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미국에서 음반도 내고 싶고, 그래미상도 받고 싶습니다. 동양인이 미국 음반시장에서 성공하기란 도박에 가깝다고 하지만 최근 한류의 인기를 보면 하루하루 가능성이 커진다고 믿습니다.”

[신아일보] 온라인뉴스팀 web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