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원정 성매매' 대거 적발…부끄러운 한류
'마카오 원정 성매매' 대거 적발…부끄러운 한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5.01.18 15:5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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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아파트서 합숙하며 중국인 상대로 성매매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8일 마카오에서 한국여성들을 집단 숙식하도록 하면서 중국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브로커, 성매매 여성 등 1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마카오에서 원정 성매매를 한 한국 여성들과 브로커 등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마카오 현지에서 중국인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유모(30)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또 유씨에게 성매매 여성을 소개해준 브로커 이모(32)씨 등 2명과 성매매가 확인된 한국인 여성 문모(28·여)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마카오에서 한국 여성 수십명을 중국인 남성에게 알선하고 성매매대금 일부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대부분 20~30대로,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서 일한 적이 있는 이 여성들은 브로커 이씨 등이 인터넷에 올린 구인 광고를 보고 원정 성매매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한류 열풍이 불면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여성이 인기가 많은 점을 노렸다.

미국이나 호주, 일본 등지에서 원정 성매매가 적발된 적은 있지만 마카오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18일 마카오에서 한국여성들을 집단 숙식하도록 하면서 중국인들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브로커, 성매매 여성 등 1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유씨는 현지에서 일명 '삐끼'를 고용해 고급 호텔 투숙객이나 카지노 이용객에게 접근해 휴대전화에 저장된 여성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인 여성이 있다'고 유인했다.

마카오는 비자가 필요 없기 때문에 성매매 여성들은 관광객 신분으로 10∼30일씩 현지에 머무르며 성매매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마카오에 있는 동안 유씨가 현지에서 임차한 고급 아파트에서 합숙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성매수를 한 중국인 남성들은 여성들과 함께 있는 시간에 따라 적게는 85만원, 많게는 한 번에 최대 210만원씩 성매매 대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입건된 성매매 여성 외에 수십 명도 현지에서 원정 성매매를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현지에서 잠적한 성매매 알선 업주 2명을 지명수배하는 한편, 비슷한 수법의 원정 성매매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