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 정상회담에 전제조건은 없다며 북한과의 대화의지를 밝힌 가운데 미국 정부가 이런 남북관계 개선 의지에 힘을 실었다.
마리 하프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과 관련 "한국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환영한다"며 "북한 당국에 (한국의 대화 노력에) 화답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하지만 미국은 이번 주말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한 외무성 관리들과 미국의 전직 대북협상 대표들의 접촉에 대해선 "미국 정부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언급은 이번 접촉에 미국 정부의 지침이 반영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북한이 지난 10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임시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로 중단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은 사실상 제의를 거부하며 '암묵적인 위협'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남북 간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질 경우 미국이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신아일보] 신혜영 기자 hyshin@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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