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 법적 허용, '반대' 58% > '찬성' 33%
동성결혼 법적 허용, '반대' 58% > '찬성' 33%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4.12.1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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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대비 '찬성' 18% 포인트 늘어

우리나라 국민들은 동성애자 차별 금지에 대체로 공감하지만, 동성결혼 합법화에는 아직 반대 입장이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조사와 비교해 볼 때 전반적으로 우리 사회의 동성애 수용성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5명에게 동성결혼 법적 허용에 대한 찬반을 물은 결과, 열 명 중 여섯 명(58%)이 '반대'했고 33%는 '찬성', 8%는 의견을 유보했다.

2001년 조사에서 '찬성' 17%, '반대' 67%였던 것과 비교하면, 13년간 '찬성'이 18%포인트 증가했고 '반대'는 11%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동성결혼 법적 허용 '찬성'은 작년 4월 25%에서 올해 12월 35%로 늘어 변화폭이 컸다.

이는 최근 여러 분야에서 인권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작년 4월 뉴질랜드가 세계에서 13번째,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됐고 이후 프랑스를 비롯 미국의 여러 주에서도 동성결혼 합법화가 이뤄지고 있다.

동성결혼 법적 허용에 대해 20대(찬성 66%, 반대 28%)와 30대(찬성 50%, 반대 41%)는 찬성이 우세했고, 반대 의견은 고연령일수록 많아(20대 28%; 60세 이상 76%) 세대 간 인식 차가 컸다. 그러나 작년과 비교하면 전 세대에 걸쳐 찬성이 늘었다.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 신자(226명)에서 반대(74%)가 가장 많았고, 불교(196명)와 천주교(94명) 신자 역시 반대 입장이 약 60%로 우세한 반면, 종교가 없는 사람들(468명)은 찬성(43%)과 반대(47%)가 비슷해 동성결혼 합법화에 가장 전향적이었다.

[신아일보] 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