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 수험생' 관리소홀…"수능시험 방해됐다" 학부모 반발
'소란 수험생' 관리소홀…"수능시험 방해됐다" 학부모 반발
  • 엄삼용·이용화 기자
  • 승인 2014.11.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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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로 질문하고 반복적으로 트림에 기지개 등
 

[신아일보=엄삼용·이용화 기자] 경기 평택지역 고3 수험생 학부모들이 수능당일 한 수험생이 소란을 피우는데도 감독관리 미흡으로 나머지 수험생이 피해를 당했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30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평택지역 고교 3년 수험생 학부모 3명은 28일 도교육청을 방문해 지난 13일 수능시험날 한 수험생이 소란을 피우는데도 감독관이 조처하지 않아 시험에 피해가 발생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2015학년도 대입수학능력평가 경기도교육청 34지구 한 고교 시험실에서 시험을 본 한 고교 3학년 1∼3반 학생 학부모들이다. 

학부모들은 "한 20대 수험생이 1교시 시작 직전 OMR 답안지를 받고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正)자가 뭔가요?'라며 큰 소리로 질문하는가 하면 시험 도중 반복적으로 트림을 하고 기지개를 피거나 신발끈을 묶는 등 주변 수험생들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수험생들이 쉬는시간 교무실을 찾아가 '시험에 방해되니 교실을 옮겨주거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으나 3교시가 끝날 때까지 조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영어시험 듣기평가가 시작되기 10여분 전 수능시험 관리감독 책임자인 고교 교장 등이 시험실에 찾아가 문제가 된 수험생에게 교실이동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잘못했느냐, 왜 나한테 이러느냐'고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점심시간에도 문제의 수험생이 다른 수험생의 반찬을 빼앗아 먹는 등 소란을 피워 다른 고사장 수험생들이 몰려와 구경하기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4교시 때는 시험실 내 수험생 28명 중 희망자 22명을 다른 교실에서 시험보도록 했으나 '담배냄새가 심하다'며 일부 학생은 원래 교실도 복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감독관이 해당 수험생의 행위를 제지하지 못했다며 관리소홀을 문제삼았다.

한 학부모는 "12년 동안 준비해 온 것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며 "수능시험을 위해 비행기도 뜨지 못하게 하는데, 학생들의 요청을 왜 들어주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능시험장 관리매뉴얼 상 시험실 내 난동자는 즉각 퇴실조치 해야 하지만, 해당 시험장 측은 이를 난동으로 판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민원에 도교육청은 당시 시험 감독관 등을 상대로 조사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