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빅딜', 한화 인수자금은 어떻게 마련하나?
2조원대 '빅딜', 한화 인수자금은 어떻게 마련하나?
  • 이기수 기자
  • 승인 2014.11.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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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이기수기자]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의 화학·방산부문 계열사 4곳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매각대금만 총 1조9000억원에, 경영권프리미엄 1000억원의 옵션 계약을 더해 2조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거래로 자금 조달 방안에도 관심이 모인다.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은 26일 오전 각각 관련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삼성종합화학의 지분 57.6%와 삼성테크윈의 지분 32.4%를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 (주)한화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규모는 삼성종합화학 지분이 1조600억원, 삼성테크윈 지분이 8400억원이다. 양사는 향후 경영성과에 따라 경영권 프리미엄 1000억원을 지급하는 옵션도 체결했다.

총 2조원이 오가는 대형거래로, 한화케미칼은 올 한 해 동안 마련한 '실탄'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매물로 나온 미국 다우케미칼의 기초화학부문 인수를 공식화하고 자금을 마련해 왔다.

한화케미칼은 다우케미칼이 후속 조치를 내놓지 않자, 최근 인수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단계에서 인수의사를 접어 자금이 그대로 보존된 데다, 동시에 제약부문 계열사 드림파마 지분을 매각하는 등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집중해 온 만큼 인수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 한화 측의 입장이다.

(주)한화는 기존 보유 현금에 자산유동화 과정을 거쳐 인수자금 8400억원을 만들 예정이다. 다만 올해 2분기 자화사인 한화건설의 충당금 반영으로 손실이 발생했던 점은 한화로선 부담스러운 측면이다.

삼상과 한화 양측은 인수자금에 대한 조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내년 인수가격 정산 후 대금을 분납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