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송영근·정미경 의원, '야당 비하' 쪽지 주고받아
새누리 송영근·정미경 의원, '야당 비하' 쪽지 주고받아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10.08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에 "쟤는 뭐든지 빼딱!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 비하쪽지

▲ 8일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국군기무사령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야당의원들이 새누리당 송영근 의원의 야당 의원 비하 메모에 대해 항의하자 난감한 표정을 보이고 있다.(왼쪽 정미경, 오른쪽 송영근 의원)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의 송영근, 정미경 의원의 '야당 비하 쪽지'가 카메라에 포착돼 언론에 공개됐다.

7일 국방부 국감에서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발언 도중 송 의원과 정 의원이 "쟤는 뭐든지 빼딱!", "이상하게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라는 사담을 나누는 쪽지를 주고받았다.

당시 국감장에서는 진 의원이 국부대 내 가혹행위에 대해 질의 중이었다.

송 의원과 정 의원은 쪽지를 뒤집에 새정치연합 김광진, 장하나 의원의 이름을 나열한 뒤 "운동권, 정체성이 좌파적"이라는 '사담쪽지'도 나눴다.

이 같은 내용의 쪽지가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공개되자 8일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윤후덕 의원은 "야당 의원의 질의를 폄하하는 내용을 메모한 것은 부적절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당사자인 진성준 의원 역시 "제가 왜 아이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묻고 싶다"며 "무엇이 삐딱한 것이냐, 동료 의원으로서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고 항의했다.

이에 정 의원은 "공개적으로 한 얘기는 아니지만, 언론에 공개돼 해당 의원이 유감을 표시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송 의원은 "둘이 나눈 필담이 언론에 찍혀 보도된 것"이라며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나눈 것은 사과의 대상이 아니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야당 의원들의 거듭된 사과 요구에 국방위 국정감사는 20여분간 정회되기도 했다.

이후 여야 합의로 국감이 속개되자 송 의원은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국감이 차질을 빚어진데 대해 다른 의원들에게도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