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리 폭로' 김부선 "정부 당국에서 발 빠르게 해결해야"
'난방비리 폭로' 김부선 "정부 당국에서 발 빠르게 해결해야"
  • 김두평 기자
  • 승인 2014.09.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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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공인으로서 서민 위해 나서야 돼"
"폭력 사건으로 난방비리 알려진 코미디 같은 상황"
▲ 난방비 비리 의혹-폭행 문제로 아파트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배우 김부선이 26일 오후 서울 동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아일보=서울/김두평 기자] 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폭로한 배우 김부선이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 당국의 관심과 감독을 촉구했다.

김부선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광진구 동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예인은 공인으로서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서민들을 위해 나서야 된다"고 밝혔다.

김부선은 "연예인이 파급력이 있고 사회의 혜택과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다"며 "체면 불구하고 옳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 옳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부선은 난방비를 폭로한 이유에 대해 "공동주택에서 서로 돕고, 보호하면서 잃어버린 공동체 생활을 보장받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자신이 난방비를 내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고 장자연 사건으로 인해 재판을 받던 12월, 계량기가 고장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즉각 달려갔다"며 "소장이 20만원을 주고 계량기를 고치지 말고, 그냥 쓰자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당시에는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고 달콤한 유혹에 빠진 것"이라며 "단 한 번의 실수였는데 '직접 나와 해명하지 않으면 여과 없이 방송으로 내보내겠다'는 협박 아닌 협박을 받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특히 난방비 납부 관련 서류를 직접 공개한 김부선은 "내가 살고 있는 53 가구 중 16 가구만 제대로 난방비를 냈다. 미국 영화같은 일"이라며 "이 같은 비리가 드러났는데 관리소장 한 사람이 사퇴한다고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나는 배운 것이 없다. 정부당국에서 발 빠르게 해결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부선은 "아파트 관리비 비리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1년간 노력했지만 폭행 사건이라는 코미디 같은 에피소드가 있어야 관심이 집중되는 이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냄비근성으로 이 관심이 금방 식을까 걱정이다. 계속 관심 가지고 지켜봐 달라. 혼자만의 힘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지 않으냐" 호소했다.

▲ 난방비 비리 의혹-폭행 문제로 아파트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배우 김부선이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는 모습.
실제로 김부선은 이번 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올해 초부터 언론과 접촉하며 관심을 촉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12일 자신이 거주하는 서울 옥수동 중앙하이츠 아파트 반상회에서 주민간의 폭행 시비가 오고간 후에야 이번 사건이 시선을 모으게 됐다.

이에 따라 성동구는 김부선의 지적대로 중앙하이츠아파트의 난방비가 제대로 부과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성동경찰서 수사과에 수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 말까지 27개월간 해당 아파트 536가구에 부과된 1만4472건의 난방비 가운데 한겨울에도 난방량이 0으로 표기된 사례가 300건, 가구당 난방료가 9만원 이하인 사례가 2398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