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돈 3조 7천억 '역대 최대급' 인터넷 도박장 적발
판돈 3조 7천억 '역대 최대급' 인터넷 도박장 적발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09.2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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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수수료만 4700억…연간 전체 원정도박 규모와 맞먹어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해외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인터넷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역대 최대 급의 대규모 기업형 도박 사이트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 사이버범죄대응과는 대만·일본·홍콩·필리핀·중국 등에 서버를 분산시켜 판돈 3조7000억원 대의 대규모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5년간 4700억원의 수익을 올린 노모(34)씨 등 9명을 구속하고 최모(57)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도박 사이트 조직이 주범으로 캄보디아에서 잠적한 이모(52)씨의 신속한 검거를 위해 인터폴과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7년 1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캄보디아 프놈펜에 '에이스스타(AceStar)'라는 대부업체를 위장한 법인을 설립하고 80여 명의 조직원들을 모집했다.

이들 일당은 현지에 8층짜리 빌딩 2개와 빌라 1채를 임대해 사무실로 활용했다.

또 조직원들은 개발팀·운영팀·상황팀 등에 역할을 분담시켜 배치한 후 ‘다모아’, ‘에이-플러스(A-PLUS) 카지노’, ‘월드 카지노’, ‘티(T)카지노’, ‘우리카지노’, ‘타짜’, ‘비비(BB)카지노’ 등의 인터넷 실시간 화상카지노 및 경륜, 경정, 경마, 스포츠 토토 등 다수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

특히 이들은 인터넷 도메인 2만5000여개, 판돈 입·출금을 위한 차명계좌 1000여개 이상, 도박사이트 운영 서버 400여개 이상을 동원해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자체 보안 시스템을 구축해 IP세탁은 물론 보안업체 수준의 보안관리까지 했다.

그러면서 도박회원들에게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변경되는 사이트 주소와 도박판돈 입금 계좌를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5년간 7만5000여명의 도박회원들을 모집해 약 3조7000억원 이상의 판돈을 걸게하고 4700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장 유지를 위해 확보한 도메인 관리 비용만 연간 5억원이 들 정도로 이들이 운영한 도박장은 최대급이었다"며 "연간 전체 원정도박 규모와 버금가는 규모"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에서 총 10억원 이상의 판돈을 낸 장모(34)씨 등 82명을 도박 혐의로 입건했다.

휴대전화 판매업자인 장씨는 총 107억원을 베팅했고 돈을 잃고 따기를 반복하다 결국 1억4000만원을 날린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