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별법 '유가족 뜻 따라 다시 협상' 우세
세월호 특별법 '유가족 뜻 따라 다시 협상' 우세
  • 김기룡 기자
  • 승인 2014.08.2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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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뜻 따라 다시 협상' 47% > '여야 재협상안대로 통과' 40%

[신아일보=김기룡 기자] 여야는 8월 들어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두 차례 협상안을 도출한 바 있으나,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모두 거부했다.

한국갤럽이 최근 이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유가족 뜻에 따라 다시 협상해야 한다' 47%, '여야 재협상안대로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 40%로 유가족 뜻에 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좀 더 많았고 13%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 지지정당별로 응답이 갈렸다.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의견은 40대 이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74%)과 무당층(58%)에서 많았고 여야 재협상안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은 50대 이상과 새누리당 지지층(66%)에서 우세했다.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기소권, 줘야 한다' 41% vs. '주지 말아야 한다' 43%

여야 재협상안을 거부한 세월호 유족들은 현재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인근에서 노숙 농성 중이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특별법 제정 논의 초기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기소권 부여를 촉구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의견도 '수사권과 기소권을 줘야 한다' 41%, '주지 말아야 한다' 43%로 팽팽하게 갈렸으며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 달 전(7월 29~31일)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을 줘야 한다'(당시 기소권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음) 53%, '주지 말아야 한다' 24%, 의견유보 23%였다.

당시 40대 이하의 2/3는 수사권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50대도 부여 찬성(49%)이 반대(32%)보다 많았지만 60세 이상은 찬성(27%)보다 반대(34%)가 약간 많은 가운데 39%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 달 전에는 수사권 부여에 대해서만, 이번에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물었기 때문에 결과를 직접 비교하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런 차이를 감안하고 보더라도 8월 말 현재 50대는 수사권·기소권 부여 반대(56%)가 찬성(28%)을 압도하며, 60세 이상에서도 역시 64%가 반대해 한 달 사이에 고령층에서 상당한 기류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40대 이하에서는 수사권·기소권을 모두 줘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3자 협의체 구성, '찬성' 47% > '반대' 41%

여야 재협상안 무산 후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야와 세월호 가족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으나, 새누리당은 피해자 가족이 입법 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우리 국민은 '찬성' 47%, '반대' 41%로 3자 협의체 구성 지지가 좀 더 많았고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3자 협의체 구성 찬성은 40대 이하,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74%)과 무당층(54%)에서 많았고 반대는 50대 이상과 새누리당 지지층(64%)에서 많았다.

이번조사는 한국갤럽이  26~28일까지 3일간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의 인터뷰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응답률은 16%로 총 통화 6105명 중 1002명이 응답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