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루원시티 '유령 도시'되나
인천 서구 루원시티 '유령 도시'되나
  • 박주용 기자
  • 승인 2014.08.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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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사업 8년째 표류… 환경오염 최악 지역으로 변질

[신아일보=인천/박주용 기자] 인천시 서구 루원시티(가정동)가 '유령도시'로 변해 가고 있어 인근 지역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은 가정오거리 주변을 최첨단 입체복합도시로 건설해 원도심 재생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시와 LH가 각각 50% 공동지분으로 참여, 지난 2006년부터 추진한 사업이다.

새누리당 최석정 인천시의원(서구 제3선거구·건설교통위원회)은 시정 질문에서 "8년이 지난 2014년 8월 현재 가정오거리 주변은 물론, 지장물만 철거되고 아무것도 설치되지 않아 유령도시화가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밤에는 너무 어두워서 사람들이 걸어 다니기가 무서운 치안 공백은 물론 변변한 슈퍼 등 주민생활 기초시설 조차 없고 각종 공사로 인해 비산먼지, 소음 등 인천에서 환경오염이 최악인 지역으로 변질돼 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더욱 문제인 것은 사업이 추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총 1조7500억원이 투입돼 보상 및 지장물 철거를 완료했으나, 조성원가가 평당 2120만원으로 높아 사업성이 결여돼 아무것도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LH는 지금과 같은 개발계획대로 이번 사업을 추진하면 적자금액이 약 8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투자비에 대한 이자가 1년에 약 900억원으로 현재까지 약 4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사업이 지연되면 될수록 이자는 계속 늘어나고, 반대로 사업비는 늘어나 조성원가가 계속 상승하여 사업성은 더욱 악화되는 빠져 나올 수 없는 터널의 늪을 헤엄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더군다나 현재 LH에서만 자금을 투자하고 있지만 사업이 완료되고 정산을 하게 되면 인천시도 LH와 똑같이 50%의 적자를 떠 않아야 되는 실정이다.

최 의원은 "포함 지역의 많은 시민들은 너무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계획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면서 "지난 4년 동안 이뤄진 것이 없어 행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팽배한 것 또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