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7월 정기국회 종료 앞두고 마지막까지 대치
여야, 7월 정기국회 종료 앞두고 마지막까지 대치
  • 박에스더 기자
  • 승인 2014.08.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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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민생법안부터 처리 vs 야, 세월호 특별법 합의 먼저
여야 정책위의장 이날 시급한 현안 논의

[신아일보=박에스더 기자] 새누리당은 17일 세월호 참사 특별법과 민생법안의 분리 처리를 요구한데 반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특별법 합의가 우선임을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7월 임시국회가 19일 종료되는 만큼 18일 본회의를 열어 각 상임위에서 90여건의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히면서 소속 의원들에게 대기령을 내린 상태다.

새정치연합이 지난 7일 원내대표 합의에 대한 재협상을 결의하면서 나머지 민생법안처리도 미뤄질 위기에 처하자 국회가 장기 파행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특별법과 다른 경제활성화 법안, 민생법안은 분리해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숙제하는 학생이 한 가지 숙제가 어렵다고 해서 다른 숙제까지 하지 않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현숙 원내대변인도 "새정치연합은 여야 원내대표의 협상을 스스로 파기한 것을 빌미로 국회의 모든 시계를 멈추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성의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넉 달이 지났지만 여야 간의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뚜렷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작용했다.

새누리당은 야당과 아무런 합의 없이 이번 정기국회가 끝난다면 추가로 임시국회를 소집하지는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추가 임시국회를 다시 소집한다면 ‘방탄국회’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오해의 소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여당은 공식적으로 야당과 핵심 쟁점에 대해 합의 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물밑에서는 야당 중진 의원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중요 법안 처리에 급한 여당과는 달리 특검 추천권 확보를 우선시하며 여권에 세월호 특별법부터 처리할 것으로 요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으로 세월호 특별법 처리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자 이에 힘입어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따라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에 휩쓸려 급하게 해당 법안들을 처리하기보다 여당이 다시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을 기다리고 있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도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결단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새누리당은 회피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세월호 참사를 국가적 과제로 생각해서 해결하겠다는 마음으로 협상에 임해야 한다"며 "예전 생각 그대로 협상하겠다면 대화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양당 원내대표 회동 또는 정책위의장 회의가 성사될 가능성을 염두해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지만, 새누리당이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경우 장기전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새누리당 주호영, 새정치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이날 세월호특별법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열었다.

이번 회동에서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의 정원 외 특례입학을 지원하는 법률안을 비롯해 민생 관련법안의 처리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시급한 법안에 대한 여야간 이견이 좁혀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