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
[인터뷰]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
  • 하동/김종윤 기자
  • 승인 2014.07.15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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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군민과 새 하동, 더 큰 하동 열겠다”
낡은 사고와 관행 깨고 원칙·기본 서는 일 잘하는 공직풍토 조성

▲ 윤상기 경남 하동군수
역동적 첨단산업·문화관광 공존하는 하동 실현
교육시스템 획기적 개선으로 인구증대 기여할 것

경남 하동군 제6대 민선군수로 취임한 윤상기 군수(60)는 이미 하동부군수를 지낸 경력이 있어 군정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때문에 현안사업은 물론 인력과 조직에 대한 장·단점을 훤히 꿰고 있다.

윤 군수는 취임 다음날 전체 직원조회를 통해 군정운영 방향에 대한 큰 그림을 제시하면서 문제점은 혁신하고, 발전적인 것은 계속 발전 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의 취임 일성은 일이었다. 일은 곧 민선6기 군정지표인 ‘새로운 하동, 더 큰 하동’을 만들어내는 지렛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일 잘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타성에 젖은 낡은 사고와 기존의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떨쳐버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조직의 변화를 강조한 대목이다.

다음은 윤 군수와 일문일답이다.

-오랜 공직생활을 하다가 이번에 민선 군수로 취임했다. 먼저 소감을 밝혀 달라.

하동군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데 지지와 성원해 준 군민 여러분께 먼저 감사드린다. 그러나 막상 군수 자리에 서다보니 설렘과 기쁨보다 군민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앞선다.

저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많은 군민을 만났다. 시장, 들판, 바닷가, 비닐하우스 등 구석구석을 다니며 군민의 목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땀 흘려 지은 농·수산물은 가격이 폭락하고, 시장에는 손님이 없어 만나는 사람마다 상심이 컸다.

그러나 하동을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과 새로운 하동에 대한 열망도 충분히 느꼈다. 앞으로 4년 임기동안 군민의 바람과 열망을 하나하나 이뤄내고, 상처와 슬픔을 치유해 가도록 600여 공직자와 함께 열심히 일하겠다.

-향후 4년간 군정을 이끌어갈 방향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저는 민선6기 군정지표를 새로운 하동, 더 큰 하동으로 정했다. 그리고 군정지표를 실현하는 5대 목표도 설정했다. 현재 하동은 안팎으로 많은 시련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

대부분의 농촌이 그렇듯 해마다 인구가 줄고 세원도 크게 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써야할 돈은 많다.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근 10년째 추진하고 있는 갈사만 프로젝트를 반석위에 올려놓는 것이 시급하다.

잘 알려진 대로 갈사만은 하동 미래 100년의 먹을거리를 제공할 핵심 프로젝트다. 저는 이곳에 세계적인 해양플랜트 산업을 비롯한 최첨단 기업과 신소재에너지 기업을 대거 유치해 하동은 물론 경남, 나아가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산업의 메카로 키워나갈 생각이다.

또 하동은 지리산과 섬진강, 남해바다와 같은 천혜의 자연자원과 찬란한 역사와 문화 등 발전 잠재력이 무한하다.

이를 바탕으로 역동적인 첨단산업과 문화관광이 공존하는 남해안 중심 도시로 육성해 나갈 것이다.

-하동도 농촌이다 보니 예외 없이 인구가 매년 줄고 있다. 최근에 5만명이 깨진 것으로 알고 있다. 대책은 없나?

인구는 교부세와 조직·인력 감축과 맞물려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 더구나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농촌 자치단체로서는 인구 감소가 심각한 문제다.

우선 농촌지역 인구가 줄어드는 원인 중의 하나는 자녀 교육문제다. 그래서 학생들이 좋은 시설과 우수한 교사 밑에서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다른 자치단체와 차별화된 우수한 교사를 유치하고 좋은 시설을 갖춰 다른 지역 학생들이 주저 없이 전학 올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교육청과의 협조 아래 공립 중·고등학교를 통합해 기숙사형 학교로 전환하고, 장학기금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려 학생들이 학비 걱정 없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기반을 조성할 생각이다.

베이붐세대를 중심으로 한 귀농·귀촌유치도 기존의 유치활동에서 나아가 이미 귀농·귀촌한 외지인들이 다시 떠나지 않고 정착·유지할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시행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갈사만·대송산업단지 등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를 최대한 조기에 개발해 인구증대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당선 직후 경남도와 중앙부처에 잇달아 다녀오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여 왔다. 배경이 무엇인가?

하동은 시급한 현안사업이 많다. 기왕 당선됐으니 하루라도 빨리 일을 처리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경남도와 중앙부처를 찾아 현안사업 해결과 예산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옥종면 북방지구는 시설하우스 농사를 많이 짓고 있지만 매년 농업용수가 모자라 농업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그래서 지난달 경남도를 방문해 긴급 지표수 보강개발 사업비 5억원을 확보했다. 그리고 악양면 고소성 생태공원 조성 사업비, 국민임대주택 진입로 개설비 일부도 지원을 약속 받았다.

취임 직후에는 중앙부처 5곳을 잇달아 방문해 하동항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2015년도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또 쌍계사 주변 국·공유지 교환, 의신〜마천 지방도 개설, 야생차문화축제 자생력 강화지원 등 현안사업 해소를 위해 중앙부처 관계자들과 협의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마지막으로 군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를 포함한 600여명의 공직자는 군민들을 섬기며 청렴하고 일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현장, 실천, 사람중심의 행정을 펼치면서 늘 군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각오와 계획이 군민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 50만 내외 군민이 모두 손을 잡고 힘을 모을 때 하동의 100년 미래도 보장되고, 세계 속의 명품도시 하동을 이룩할 수 있다. 군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