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여주 이포보서도 큰빗이끼벌레 서식
남한강 여주 이포보서도 큰빗이끼벌레 서식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7.1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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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조사단 현장 확인…어민 "가뭄 심한 해엔 발견되곤 했다"

▲ 10일 오전 4대강 조사단이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이포보 상류에서 발견한 큰빗이끼벌레.
경기도 여주 남한강에서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남한강 지천에서는 역행침식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4대강 조사단원이 10일 경기도 여주시 남한강 여주보 상류에서 강바닥의 오염정도를 확인하고 있다.

4대강 조사단, 4대강 범대위, 새정치민주연합 4대강불법비리진상조사위원회는 10일 오전 여주시 금사면 남한강 이포보 선착장 인근 강 중앙과 강변 바닥에서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정체수역 오염된 물에서 서식하는 이끼모양의 큰빗이끼벌레는 10여㎝ 크기로 최근 낙동강이나 금강 등에서 발견된 것보다는 개체 수가 적었고 크기도 작았다.

현장조사에 참여한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은 "큰빗이끼벌레가 남한강에서 발견된 것은 매우 충격적인 일로 4대강 사업 이후 수질이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질개선을 위해서라도 수문개방을 포함한 4대강 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큰빗이끼벌레는 최근 수질이 양호한 북한강 상류에서도 발견됐고, 남한강에서도 가뭄이 심한 해에 종종 발견된 사례가 있어 4대강 사업 때문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포보에서 물고기를 잡는 한 어민은 "고온이 지속되고 가뭄이 심한 해에는 남한강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되곤 했다"면서 "비가 자주 오거나 홍수가 지고 나면 금방 사라진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이어 남한강 지천인 금당천으로 이동, 역행침식 피해실태를 조사했다.

금당천은 4대강 사업 추진과정에서 자연형하천으로 조성된 곳이나 과도한 준설로 본류가 낮아지면서 유속이 빨라져 지천 바닥이 연속해서 무너져내리는 역행침식이 발생한 곳이다.

금당천 변에는 둑 유실을 막기 위해 돌망태를 잔뜩 쌓아놓았으나 밑부분이 꺼져 있었다.

여주환경단체 관계자는 "매년 장마만 지면 역행침식이 일어나 둑에 쌓아놓은 돌망태가 유실되고 인근 금당교 교각에서는 지반 침하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금당천에서는 그동안 5번이나 이 같은 역행침식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동행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상희 의원은 "4대강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국민이 우려했던 일들이 하나둘씩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심각한 재앙을 막기 위해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책임자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금당천을 둘러본 조사단은 다시 여주보로 이동, 보트를 타고 강 중앙으로 들어가 유속을 측정하고 오염된 저질토 유무를 확인했으나 대부분 모래나 자갈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