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 밀수 급증…상반기 28억 적발
금괴 밀수 급증…상반기 28억 적발
  • 전호정 기자
  • 승인 2014.07.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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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금 정보분석팀' 등 밀수 추적 강화

올해 들어 금괴 밀수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상반기 금괴 밀수 적발량은 크게 늘었따.

관세청은 올 상반기 금괴 밀수 적발은 19건, 6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건, 11㎏에 비해 건수는 375%, 적발량은 469%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적발된 밀수 금괴의 시가도 6억2000만원에서 28억4000만원으로 358%나 늘었다.

금괴는 가격에 비해 부피가 작아 해외 여행자 등을 통해 손쉽게 운반할 수 있는데다 밀수 성공시 탈세에 따른 높은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에 밀수 유혹이 사라지지 않는 것으로 관세청은 보고 있다.

또 일부 계층의 비정상적인 재산 축적·은닉, 도피 수단으로 이용되고 사업자의 경우 무자료 거래에 따른 매출 누락으로 탈세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금괴 밀수 적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 4월까지는 금괴의 국제시세가 국내시세보다 높았지만 5월부터는 국내외 시세가 비슷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만 해도 금괴 1㎏의 국제시세는 4362만원으로 국내시세 4304만원에 비해 58만원이나 비쌌지만 5월에는 차이가 4만원(국제시세 4243만원·국내 4239만원) 밖에 나지 않았다.

금괴 밀수 검거도 지난 1월 3건(5㎏), 4월 2건(9㎏)에서 5월에는 12건 23㎏으로 급증했다. 지난 6월에도 2건에 걸쳐 26㎏의 밀수를 적발했다.

특히 지난 6월에는 특수 제작한 조끼에 1㎏짜리 금괴 24개를 숨겨 몰래 들어오려던 중국인 모녀와 한국인 등 3명을 적발했다.

금괴 밀수는 밀수업자에 의해 조선족 등 일반 여행자가 운반책으로 포섭돼 이뤄지고 있으며, 수법도 금괴를 목걸이나 팔찌 등 신변 장식용품으로 만들어 가지고 오거나 특수 제작된 조끼에 넣어 입고 오는 등 지능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지난해 5월 '금 정보분석팀'을 설치해 빈번한 출입국자의 체류국 및 체류기간, 동행자 등을 분석하는 등 금괴 밀수 추적을 강화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그동안 금괴 밀수는 대만·홍콩에서 인천·김포·김해공항이나 인천항을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심양 등 중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주로 반입되고 있다"며 "중국 심양세관과 중국 공급 조직에 대한 공조 수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괴 밀수입 검거실적 (단위: ㎏, 백만 원, %)

구분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 합계 ’13년
1~6월
전년대비
건수 3 - - 2 12 2 19 4 475
중량 5 - - 9 23 26 63 11 569
금액 229 - - 464 1,055 1,095 2,843 620 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