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관광, 이제 업그레이드 할 때"
"농촌관광, 이제 업그레이드 할 때"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4.07.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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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관광 시장 7.8% 성장…농촌관광 1.3% 불과
부가가치 향상시키고 서비스 개선해야 "도농공생"

▲ 3일 오전 서울 세종로 광화문역 출구 앞에서 열린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서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오른쪽 네번째)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오른쪽 세번째)이 참석자들과 함께 시민에게 나눠 줄 팥빙수를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아일보=김가애 기자] 주5일 근무제의 도입으로, 여가시간이 늘어나자 최근 친환경적인 휴가 패턴을 선호하는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농촌은 인구의 과소화 및 고령화, 소득의 감소로 구조적, 경제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 같은 농촌지역에 지역 활성화를 위한 효과적인 수단이자 농촌의 어려운 현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농촌관광이 등장했다. 또 농촌관광은 도시민들의 ‘힐링지역’으로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촌관광 이동총량은 2003년 약 984만 일(日)에서 2012년 1505만 일로 크게 증가했다.

국내여행 이동총량에 대비했을 때, 2009년 3.5%였으나 2012년에는 5.7%로 늘어나 3년 만에 1.5배 정도 성장한 것이다.

반면, 농촌관광의 시장 규모는 2011년 2884억원에서 2012년 2953억원의 수준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촌관광객 1인당 지출금액은 감소했지만 농촌관광 경험횟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외에서 농촌관광은 1970년대부터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유럽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아시아에서 일찍이 유럽을 벤치마킹하면서 1980년대 후반부터 농촌관광을 시작한 일본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와있다.

농협, 지자체, 민간단체와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제3섹터의 지역 경영형인 동시에 도시교류형 농촌관광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농촌관광은 경제적 효과를 겨냥한 정부 주도의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뤄져 현재는 많은 지역에서 경제 활성화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재방문객이나 서포터의 참가율이 높고 농산어촌 체험을 상당히 중요시하는 등 관심이 높다.

▲ 3일 오전 서울 세종로 광화문역 출구 앞에서 열린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서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가운데)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오른쪽 네번째)이 참석자들과 함께 시민에게 나눠 줄 팥빙수를 만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 같은 일본의 농촌관광 정책은 농산어촌의 지역자원 살리기와 함께 도시와 농촌의 공생 측면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줬다.

이처럼 외국에서의 농촌관광은 도농간의 소통과 상호 경제적 이익도모라는 ‘블록 관광(Block tourism)의 차원에까지 이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전근대적인 농업관광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에서 일반 국내관광 시장은 연평균 7.8%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농촌관광 시장은 연평균 1.3%의 성장률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농촌관광의 부가가치가 일반 국내관광보다 높지 않아 국내 관광시장 규모의 성장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소수의 성공 마을을 제외한 대부분의 농촌관광 마을들은 천편일률적인 체험프로그램과 산업적 연계성의 미흡으로, ‘저가형 관광상품’이라는 불명예에 시달리고 있다.

농촌관광은 시대적 변화와 더불어 대안관광의 대표적인 형태로 주목받으면서 그 수요에서 급속한 발전이 전망되는 분야다.

따라서 농촌관광을 통해 도시민이 지역 및 농·특산물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실질적인 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가 각종지원정책 및 유인방안을 마련해 수요자가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농촌관광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속 가능한 여건 조성, 다양한 파트너 육성과 더불어 산업화 기반 강화, 새로운 농촌관광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