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소비자물가 작년比 1.7%↑…상승추세 유지
6월 소비자물가 작년比 1.7%↑…상승추세 유지
  • 온라인 편집부
  • 승인 2014.07.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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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석유류 전달보다 내려 전월比 상승률은 -0.1%
기재부 "기저효과로 상승폭 확대될 것…국제유가 유의해야"

6월 소비자물가가 1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전월과 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다소 내렸지만, 지난해 저(低)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상승폭은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7% 올랐다. 이는 5월의 상승률과 같은 수치로, 2012년 10월(2.1%) 이후 가장 높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1.2%, 12월 1.1%, 올해 1월 1.1%, 2월 1.0%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다가 3월과 4월 각각 1.3%와 1.5% 오르면서 상승폭을 확대했다.

다만, 이는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1월 0.5%, 2월 0.3%, 3월 0.2%, 4월 0.1%, 5월 0.2% 등으로 대체로 안정세를 이어오다 6월에는 -0.1%로 올해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가 전월보다 각각 4.1%와 0.9% 떨어진 영향이 크다.

그럼에도, 작년 동월 대비 상승폭이 그대로 유지된 데에는 무상보육 효과 등으로 지난해 물가가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전달보다는 0.1% 각각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7% 올랐고 전달과 비교해서는 변동이 없었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6월과 비교해 1.4% 올랐고, 전달과 비교해서는 0.2% 내렸다.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7% 떨어졌고, 전달보다 4.2% 하락했다.

품목 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1.7% 올랐고 한달 전에 비해서는 0.2%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오른 공업제품이 상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우유(11.5%), 여자외투(8.9%), 가방(11.3%) 등의 오름폭이 특히 컸다.

도시가스(6.5%), 전기료(2.7%), 지역난방비(5.0%)도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작년 동월 대비 4.2%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0% 떨어졌다. 양파(-43.4%)와 배추(-36.5%), 고춧가루(-21.6%) 등의 하락폭이 컸다. 돼지고기(20.6%)와 국산 쇠고기(8.1%) 등 축산물은 올랐다.

서비스는 1년 전보다 1.6% 올랐고 전달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외래진료비(2.0%), 하수도료(12.4%) 등 공공서비스가 작년 같은 달보다 0.7% 올랐고, 공동주택관리비(3.0%), 미용료(5.1%) 등 개인서비스도 1.8% 상승했다.

전세(3.0%)와 월세(1.0%)는 모두 올라 집세는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이대희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올해 상반기 소비자물가는 양호한 공급 여건에 힘입어 안정세를 유지했다"며 "앞으로 물가는 안정세를 지속하겠지만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 중동 정세불안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과 하절기 기상악화 등 불안요인이 잠재해 있어 정부는 선제적 대응과 구조개선 노력 등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