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독수리 국내 최초 자연부화 성공
멸종위기 독수리 국내 최초 자연부화 성공
  • 김기룡·민형관 기자
  • 승인 2014.06.3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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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산림환경연구소 내 조류마을서
개체수 증식 등 새로운 전기 마련 기대
▲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독수리가 충남도산림환경연구소 내 조류마을에서 국내 최초로 자연부화에 성공했다.

[신아일보=내포/김기룡·민형관 기자] 멸종위기에 놓여 있는 독수리가 충남도산림환경연구소 내 조류마을에서 국내 최초로 자연부화에 성공, 개체수 증식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 산림환경연구소는 날개부상으로 구조된 개체가 산란한 유정란이 국내 최초로 자연부화에 성공한 이후 보호 프로그램에 따라 원활히 성장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인공사육 중 독수리가 산란하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자연부화까지 성공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멸종위기인 독수리 연구와 개체수 증식을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 산림환경연구소는 지난 2008년 한국조류보호협회가 날개부상으로 구조한 독수리를 인수 받아 종 보존 및 자연학습 교육을 위해 연구소 내 조류마을에서 보호해 왔다.

이후 이 개체는 올해 3월 10일 유정란을 산란한 후 55일 만인 지난 5월 4일 국내 최초로 자연부화에 성공했다.

이렇게 독수리의 자연부화가 성공하기까지는 사육사 조병권 주무관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로, 그간 번식(산란, 부화시기)에 대비해 사육환경을 조성하고 산란 후 어린 독수리에 맞는 영양식 등 먹이급여를 실시해 왔다.

금강변에 위치한 금강자연휴양림의 명칭을 따 ‘금강’으로 이름이 붙여진 어린 독수리는 이러한 노력에 부응하듯 30일 현재 부화 60일째를 맞아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도 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독수리 자연부화 성공에 그치지 않고 어린 독수리가 성체로 자랄 때까지 다양한 보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성체로 자란 후에는 단계별 적응 프로그램을 거쳐 자연에 적응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연기념물 제243-1호인 독수리는 유럽 일부와 아시아에 서식하는 겨울철새로 수류 중에서 가장 크고 강한 맹금류이나 번식과 월동지에서 독극물, 농약중독, 먹잇감 부족, 깃털 사용을 위한 인위적 사냥 등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