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Life] 환경이 궁금한가요? 이런 책 어때요
[환경&Life] 환경이 궁금한가요? 이런 책 어때요
  • 온케이웨더
  • 승인 2014.05.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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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선정 우수환경도서…들꽃·물고기·지구인 이야기 등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문구를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움직이기 좋은 계절인 만큼 바깥활동도 좋겠지만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야외 테라스에 앉아 책 한권 읽어보는 건 어떨까.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나 기후변화, 환경 등에 관심이 있다면 환경보전의 지혜가 담긴 책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때마침 환경부가 양질의 환경도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달 1일 총 68권의 ‘2014 우수환경도서’를 선정했다. 우수환경도서 중 주요 서적들을 살펴보자.
 
지속가능한 지구 위해 함께 가야 할 ‘환경’
 
첫 번째 추천작은 이름 모르게 피고 지는 들꽃들의 이야기를 담은 ‘들꽃이 핍니다(김근희 著)’이다. 유아용 그림책이지만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제비꽃, 꽃마리, 뱀딸기, 까마중 등 등 아름다운 들꽃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이 책은 성인에게도 환경적 감수성을 준다. 또 자수를 통해 섬세하게 표현된 들꽃의 표현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나무는 숲을 기억해요(로시오 마르티네스 著)’는 자연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동화책이다. 나무꾼이 심은 나무 한 그루가 자라 근사한 탁자로 다시 태어난다. 사람들 삶속으로 들어간 탁자는 많은 사람들의 행복과 슬픔을 함께하며 나이를 먹는다. 그리고 사람들 속에 묻혀 그 추억과 향기를 느끼며 새로운 싹을 틔우고 무성한 숲을 이룬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람만 지구의 주인이 아니며 사람과 자연 모두가 지구의 주인이 될 때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기후변화에 대한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
 
기후변화를 다룬 책도 있다. ‘날씨전쟁(기후변화로 고통 받는 지구 이야기·캔디 구얼레이 著)’는 영국, 미국, 러시아, 캐나다, 필리핀, 스리랑카, 오스트레일리아, 그리고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9편의 일화를 통해 ‘기후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현실적 이야기를 통해 기후변화가 우리의 현재 생활 방식은 물론 목숨까지 위협하는 절박한 문제라는 것을 신랄하게 그려낸다. 모든 사람은 기후변화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그에 대한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책은 다양한 나라의 작가들이 ‘기후변화’라는 주제로 ‘팩트’와 ‘픽션’을 합성한 팩션 방식으로 창작한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흥미로운 전개와 사실적 묘사가 어우러져 읽는 재미를 북돋고 있다. 또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작은 일부터 실천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과 우리들이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도 제시하고 있다.
 
네 번째 책 ‘오늘의 지구를 말씀드리겠습니다(김추령 著)’는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지구가 겪는 변화들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해 환경 문제들을 알아보거나 공감토록 하면서 실천 지혜까지 소개하고 있다.
 
사람과 자연 모두가 지구의 ‘주인’
 
‘그 강에는 물고기가 산다(김익수 著)’는 세계적인 어류학자인 김익수 교수가 직접 강과 하천에 사는 250여 종의 민물고기의 분류와 분포·생태에 대해 조사, 기록한 책이다.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강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살펴보도록 한다.
 
물고기가 살 수 없다는 것은 식물·미생물·곤충 등의 생물들이 이미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고기의 죽음은 강과 자연환경의 죽음을 보여주는 지표인 셈이다.
 
신기한 물고기의 생태를 하나둘 알아가다 보면 물고기뿐만 아니라 이들이 살아가는 강에까지 눈이 간다. 저자는 개발 논리에 밀려 멸종 위기에 처한 물고기와 이들의 서식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자취를 감춰 미국 박물관의 표본으로밖에 볼 수 없는 ‘서호납줄갱이(Rhodeus hondae)’의 이야기는 안타까움을 전한다. 그는 깨끗한 물에 물고기가 사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와 여러 생물들이 깨끗한 물을 만든다고 강조한다.
 
‘국경 없는 과학기술자들(적정기술과 지속가능한 세상·이경선 著)’은 우리나라 적정기술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책이다. 환경적으로 소외된 세계 각국의 적정기술 사례를 소개하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과학과 환경문제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지구온난화의 근본 원인은 과도한 경제성장”

 
일곱 번째는 ‘런던의 친환경마을 베드제드에 가다(조양희 著)’이다. 환경적인 재앙을 겪은 도시 베드제드가 다시 친환경마을로 거듭나기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에너지 제로를 위해 친환경적인 건축방식으로 집을 짓고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 생활문화를 실천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집중된다.
 
런던 사람들의 친환경 의식과 그것이 반영된 마을 베드제드를 소개하는 책이다. 주인공이 베드제드 마을을 구석구석 둘러보는 여행을 통해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스스로 환경에 관심을 갖고 환경보존을 실천하도록 이끌어주는 베드제드 마을의 생활교육을 보여준다. 베드제드 마을의 건축물과 생활문화를 한국의 그것과 비교하면서 친환경적인 생활이란 무엇인지, 환경을 보존하고 그 속에서 공존하기 위해서는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다음 책은 ‘더 많이(more)’가 아닌 ‘충분(enough)’을 목표로 하는 ‘이만하면 충분하다(로버트 디에츠 著)’이다. 이 책은 과도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환경·사회적 실패를 보여주며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충분’이 경제의 목표가 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한다. 물질이나 에너지·인구·금융·일자리 등의 현실적인 정책과 ‘적게 소비하기’를 통해 지구의 생명유지 시스템을 훼손하지 않고 우리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방법도 소개한다.
 
지구온난화와 생물종 다양성 훼손, 빈곤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해법이 제시되지만 근본 원인인 과도한 경제성장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더 많이’를 쫓는 대신 ‘충분’에서 멈추기 위해 미국 오레곤 주 설문자의 88%가 ‘모두가 적게 소비한다면 더 잘 살 수 있다’란 응답에 동의한 사례를 제시하며 행복한 경제 만들기를 제안한다.
 
버스 여행에서 발견한 우리 길의 ‘아름다움’
 
경상남도의 푸근한 풍경을 담은 ‘시내버스 타고 길과 사람 100배 즐기기(김훤주 著)’도 있다. 기존의 여행서처럼 단순한 지도 정보와 음식점, 가볼 만한 곳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떠나며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버스차편과 주요경유지 등의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버스 여행’의 색다른 묘미를 엿볼 수 있게 했다.
 
많은 이들이 여행을 계획하지만 자가용이 없으면 불편할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버스 여행을 망설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이들에게 자가용을 탈 때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우리 길의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
 
여행을 떠나서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부터 차비는 얼마였는지를 섬세하게 기록하면서 경남 지역을 묘사하고 있다. 글을 읽는 독자들 또한 마치 그곳에 함께 있는 듯 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책은 ‘아름다운 지구인(녹색연합 著)’이다. 이 책은 지난 20여 년 동안 녹색연합에서 일했던 200여 명의 활동가들이 우리나라의 중요한 환경문제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것들을 기록했다. 백두대간과 생태계, 남해와 새만금, 미군기지와 4대강 공사 현장 등 이 땅의 환경운동의 흐름을 18가지로 분류해 150장의 사진과 함께 담았다.
 
기후변화, 원전, 4대강 등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들은 모두 환경과 연관이 깊다. 특히 원전과 관련된 전기, 4대강과 관련된 식수 문제 등은 우리 삶의 질과 직결된다. 녹색연합은 책을 통해 이처럼 중요한 환경문제에 대한 정보와 올바른 대응방안을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이 녹색 삶을 실천할 수 있다면 인간과 자연이 함께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앞당겨질 것이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68권의 우수환경도서에는 생태를 주제로 한 도서가 가장 많았고 최근 환경 분야에서 화제로 떠오른 지속가능발전, 기후변화 등을 다룬 도서가 뒤를 이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환경교육포털사이트(www.keep.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선주 온케이웨더 기자 parkseon@onkweath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