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도시 도네츠크도 ‘들썩’
우크라이나 동부도시 도네츠크도 ‘들썩’
  • 주영준 기자
  • 승인 2014.03.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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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네츠크 5000명, 러시아로 편입 투표 요구

크림반도내 공군기지 2곳, 친러 세력 공격 받아

 

[신아일보=주영준 기자] 친(親)러시아 군인들이 장갑차를 앞세우고 크림반도 내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를 급습했다. 이 과정에서 총격이 일어났고 수류탄도 투척되면서 최소 1명이 부상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동부도시 도네츠크에서는 러시아로 편입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공군기지 관계자는 22일(현지시간) 크림반도 항구도시 세바스토폴 인근 벨벡 공군기지에 친러 병력이 총격을 가하고, 수류탄을 투척하는 한편 병력수송 장갑차로 기지 콘크리트 장벽을 부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제공 영상에는 장갑차가 벨벡 기지 정문을 부수고 진입하는 장면과 구급차 두 대가 부상자 1명을 싣고 떠나가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의 블라디슬라프 셀레즈네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러 군인들은 계급장을 달지 않았다. 현지 자경단의 일부지만, 사용한 자동소총과 장갑차로 봐서 분명히 어떤 군사 세력과 연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림반도 서부 노보페도리브카 시내에 있는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도 약 200명으로 추산되는 친러 시위대로부터 습격을 당했다. 비무장 시위대는 ‘러시아! 러시아!’라고 외치며 난입해 기지의 창문들을 부쉈다.

우크라이나 병력은 기지 내 시설물 내부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지붕에서 시위대를 향해 돌과 연막탄을 던지며 저항했다.

러시아 측 관계자들은 시위대가 기지에 걸려 있던 우크라이나 국기를 내리고, 러시아 해군을 상징하는 흰색 바탕에 푸른 십자가가 새겨진 ‘세인트 앤드루스 기’(St Andrew’s flag)를 다는 것을 기지 밖에서 지켜보았다.

크림 자치공화국 내 우크라이나 국방부 관계자는 “시위대에 현지인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현지인이 아니다. 그들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친러 성향이 강한 도네츠크에서는 약 5천명의 주민들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하고 러시아로 귀속하는 것을 묻는 주민투표를 열 것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