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2연패 ‘초 치려던’ 日 언론 창피 “톡톡”
김연아 2연패 ‘초 치려던’ 日 언론 창피 “톡톡”
  • 이강희 러시아특파원.심리학박사
  • 승인 2014.02.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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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 아사다마오 1위 예측하다 ‘꿀먹은 벙어리’

▲ 러시아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와 일본 아사다 마오가 2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 후 착지하다 넘어지고 있다.

[소치=이강희 특파원]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에 ‘초를 치려던’ 일본 언론이 창피를 당했다.

20일 도쿄방송(TBS)은 2014소치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앞두고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 가능성을 뒤로 물리며 아사다 마오가 우승할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를 내놨다가 경기가 끝나자 ‘꿀먹은 벙어리’가 된 것.

TBS는 19일 오전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싱글 특집 프로그램에서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 그리고 러시아의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가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3파전은 예상부터 빗나갔다. 김연아는 맞췄으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와 아사다 마오는 김연아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이탈리아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또 방송은 "아사다가 근소한 점수 차이로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한다"라고 했다. 아사다는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등에서 25.09점을 얻고, 트리플 악셀로 8.5점을 추가해 총점 33.59점을 획득한다는 것이었다.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플립,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등으로 총점 32.03점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리프니츠카야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과 트리플 플립 등으로 총점 31.93점으로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는 기본도 모르는 점수 합계 방식이다. 쇼트프로그램의 점수는 기본점수에 수행점수(GOE)를 더한 기술점수(TES)·예술점수(PCS)·감점(Deduction)을 모두 합해 매겨지기 때문이다. 방송은 점프·스핀·스텝·시퀀스 등 기본점수에 해당하는 요소만으로 아사다의 우세를 예측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당초 맞대결 상대로 언급되지 되지 못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이탈리아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2, 3위를 차지한 것이다.

TBS는 사실상 보도 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홈페이지도 아사다마오의 이름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하다. 닛칸스포츠 등은 아사다 마오의 기록을 보도하며 "55.51점이라는 믿을 수 없는 낮은 점수에 그쳤다"며 의기소침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