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붕괴사고는 결국 인재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붕괴사고는 결국 인재
  • 주영준 기자
  • 승인 2014.02.1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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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 및 대학 측 관리소홀에 안전불감증 겹쳐
▲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의 강당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지붕 붕괴로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신아일보=주영준 기자]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경주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붕괴사고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충돌해 일어난 인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가장 우선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점은 사고 현장이면 언제나 나타나는 부실공사 의혹이다. 사고가 난 강당은 외벽과 지붕을 철골 구조로 만든 뒤 주변을 샌드위치 패널로 덧대는 일명 PEB공법(Pre-engineered Metal Building Systems)으로 지어졌다. 이 공법은 내부공간을 극대화하기위해서 건물 중간에 기둥없이 짓는다.

그러나 인근 지역의 유사건물들은 멀쩡한 것으로 봐 공법자체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 당시 적설하중의 한계치에 대한 변수를 고려했는지의 여부가 주목대상이다.

만약 PEB 공법으로 지으면서 하중에 대한 변수가 반영되었다면 리조트측의 관리 부실 가능성이 대두된다.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는 눈이 오면서 동일한 공법으로 지어진 인근 공장들은 지붕 붕괴를 막기 위해 소방 호스로 밤을 새워 눈을 녹이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으나 리조트측에서는 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데 있다.

경주지역에는 최근 1주일 동안 평균 50㎝가 넘는 눈이 쌓였다. 눈이 1㎡의 면적에 50㎝ 가량 쌓이면 눈 무게만 평균 150㎏가 된다.

더욱이 놀라운 사실은 사고 강당은 2009년 완공한 뒤 지금까지 한 번도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시설은 2009년 6월 경주시에서 체육관 시설로 허가를 받았고 같은 해 9월 사용 승인이 났으나 시설물 안전관리와 관련한 특별법상 안전관리 대상기준 면적인 5천㎡이상 규모에 미치지 못해 그동안 안전 진단을 한 적이 없었다.

사고가 난 강당 시설은 안전점검 대상에 들지는 않지만 건축물 소유주가 일차 관리 주체이기 때문에 자체 관리·점검을 해야 하지만 이를 소홀히 한 것이다.

시공 과정에서 정품 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등 설계도와 다르게 부실한 공사가 이뤄졌을 의혹도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아직 섣불리 예단할 일은 아니다.

이번 사건이 인재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대목은 관리자의 관리 소홀 혹은 무책임성이다. 1주일 동안 폭설이 내려 붕괴의 위험이 충분히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리조트 관리자들이 대규모 행사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부산외대가 학교측과 총학생회 사이에서 갈등이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행사는 대학 당국과 학생회가 공동으로 열던 예년과 달리 총학생회 단독으로 주관했다는 것이다.

대학은 교통비를 제외한 나머지 행사비용을 전혀 지원하지 않았고, 학생회는 지도교수 없이 행사를 진행했다.

부산외대 측은 올해 새로 이전한 캠퍼스 시설을 이용해 이달 28일 하루 신입생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열자고 했지만 학생회가 외부 행사로 진행하자고 요구했다는 것. 그러나 대학 측은 행사를 허가했다.

이 때문에 교학처장과 학생과 직원 등 교직원 3명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했을 뿐 지도교수는 이 행사에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안전불감증에서 오는 인재였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 대학 관계자도 무작정 행사를 허가할 것이 아니라 담당교수도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의 안전에 유의했어야 한다.

현재 사고 원인과 관련해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주경찰서는 사고수습이 마무리되면 사고현장 정밀 감식을 시작으로 모든 의혹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하니 철저하게 수사하여 재발방지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