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꿔 버리고 싶어요. 그래서 서울혁명이죠”
“확 바꿔 버리고 싶어요. 그래서 서울혁명이죠”
  • 이재포 기자
  • 승인 2014.02.12 19: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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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출마 선언한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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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일보=이재포 기자]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의원이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아마 시저가 루비콩 강을 건너는 그런 심정일 것이다. 왜냐하면 당내 경선에서 조차 패배한다면 입지가 상당히 좁아질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2011년 서울특별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했다가 쓴맛을 본 뒤 홀연히 사라진 나경원 의원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 모태신앙인 그에게 정치란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도 같다. 그래서 그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기도로 돌파했다고 한다. 이번에도 그의 기도가 돌파구를 만들어 줄지 들어보자.

▲ 이혜훈 최고위원은 의욕이 넘쳐 보였다. 그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보자.

▲반갑습니다. 서울시장 출마 선언하셨죠. 그게 독배일 수도 있는데...어찌 간 떨어지게 불쑥 나셨어요?
- 확 바꿔 버리고 싶어서입니다.

▲바꾼다구요? 그게 그리 쉬운가요? 기득권 저항이 만만치 않을텐데... 정도전 보세요.
-그래도 바꿔야 해요. 그것도 그냥 바꾸는게 아니라 확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서울 혁명’이라 말한 것입니다.

▲어찌 무시무시합니다. 나세르나 박대통령이 생각나기도하고... 혁명은 헌법의 범위를 벗어나 국가 기초, 사회, 경제 제도, 조직 따위를 근본적으로 고치는 일인데요?
-시민들이 “살기 어렵다” “고통스럽다” 이런 식으로 호소를 많이 하는데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시장이 오면 서민 삶을 바꾸는데 올인하지 않고 대권자리만 생각하지요. 요즘에는 서울시장 자리가 대권 디딤돌이 되었습니다. 이는 시민을 살피는 행정이 아니지요. 시장의 역할을 찾아야 합니다. 서울의 살림살이, 안전문제, 주거의 질 개선, 문화와 복지분야에서의 선진화, 이런 것들을 혁명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박원순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의 현재 시정은 어때요? 마음에 듭니까?
-어떻게 보면 잘 하시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전월세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건 주지의 사실이죠. 이사를 가지도 오지도 못하는 이런 문제, 빨리 풀어야죠. 이력서 수백통 돌려도 면접 못보는 젊은이들은 또 어떻게 합니까? 도시농업이나 마을 공동체보다 더 시급한 일들이 있죠.

▲시장이 되시면 다 해결하실 수 있다. 이런 얘기처럼 들리는데요.
-하나하나씩 지혜를 모아가야 하겠죠. 모두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시민들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마음을 모아 가야죠. 최근에 자주 시민들을 만나는데요. 철도노조분들도 박시장 낙선운동하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요? 희소식이군요. 살맛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얘기해 보시죠.
-무엇보다 경제적인 문제가 출발점이 되어야 합니다. 돈이 안 돌면 복지정책이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고 주거문제도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삶의 질을 높이는데는 돈이 있어야 합니다. 경제문제가 풀려야 살맛나는 도시가 됩니다. 여론조사에서 70~80%가 돈이 좀 돌게 해달라는 것이더라구요.
전세계에서 살맛나는 도시 1,2를 다투는 호주나 캐나다는 자연경관 등이 좋아서 살맛나는 도시라 하는데 서울은 경제적으로 뭔가 풀려야 살맛나는 도시가 됩니다. 일자리가 없는데 나무 몇그루 심는다고 살맛나는도시가 됩니까?
서울에는 꿀뚝산업체를 세울수도 없고 세워서도 안됩니다. 서비스 산업이 성장을 이끌고 나가죠. 서비스, 관광, 의료, 금융 분야에 힘을 쏟아야 합니다. 의료 서비스는 상당한 경쟁력이 있어요. 젓가락을 사용하는 우리 민족의 DNA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술을 만들었습니다. 서울시장이 되면 외국인 환자 100만명 유치하겠습니다. 관광객은 지금 1100만명 수준에서 2000만명으로 끌어 올리겠습니다.

▲오호 욕심이 대단하시네요, 또 뭐가 있습니까?
-금융도 우리가 아시아 중심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싱가폴이나 홍콩 겁낼 것 없어요. 중국계 은행들이 해외에 진출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 두개만 가져와도 수십조의 효과가 있죠. 서구에 있는 금융회사들이 중국의 급성장에 발맞추려고 아시아 지역본부를 옮기려 합니다. 지리적으로 이점이 있으면서 인프라가 잘 돼있는 우리가 선점해야 하는 것이죠.

▲경제학도라 그런지 이 부분에 자신이 있어 보입니다. 말에 힘이 들어가는게 믿음이 간다고나 할까요.
-경제를 아는 사람이 끌어오지 누가 끌어 오겠습니까? 자신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기업들에게 주거, 교육, 의료 문제를 단 한 번에 해결해 주는 ‘원스톱 서비스시스템’을 만들 것입니다. 가능하면 외국인전용주거 단지도 만들어주고 다국적 통역하는 분들을 활용해서 24시간 20개국 정도 운용가능한 통역센터를 만들겠습니다.

▲돈이 많이 들겠는데요? 시민들 주머니 노리는것 아니죠?
-있는 돈으로 합니다. 한사람 한사람 씩 붙이게 되면 돈도 인력도 많이 들죠. 그래서 간단한 물건을 사는 등 일상생활을 하는 수준의 통역은 콜센터를 경유하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해결할 생각입니다.

▲안전도 중요하겠어요. 요새 외국인 범죄도 증가하는 추세인데 말입니다.
-물론이죠. 특히 안전이 제일 우선이 되야죠. 우리도 무섭지 않습니까? 밤길에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겁난다고 합니다. 폭력이나 기타 유해 먹거리 등 위협적 요소로부터 안전하도록 만들고 싶어요.

▲화제를 돌려보죠.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한판 승부가 예상됩니다. 누가 가장 버거운 상대인가요?
-강한 상대는 없어요. 상대 후보가 두려운게 아니라 시민이 두렵고 또 두려워야죠.

▲박원순 시장과 한판 붙게 될텐데요. 좀 세죠?
-서울시민들께서는 지금 본격적 선거시즌이 아니라 누가 서울시장 나오는지 비전이 뭔지 관심이 없어요. 여론조사 때 설거지하다 전화를 받거나 술 마시다 질문을 받으면 그저 떠오르는 이름을 생각없이 답하는 경우가 많죠. 자신의 생활을 바꿔줄 사람이 누군가를 알고 세금을 내도 아깝지 않게 해주는 사람이 누군가를 판단하게 되는 시점이 온다고 봅니다. 

▲애거사 크리스티를 좋아한다는데 추리소설이 좋은가요? 이번에 서울시장 누가 될것인가 추리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어릴 때 꿈이 소설가였어요. 초등학교 때의 장래 희망은 영화관에서 영사기 돌리는 사람이었고 그 다음으로 서점 직원이 되고 싶었어요. 서울시장이 누가 될 것인가? 흠...추리해 보니 이혜훈이 될 것이라 봅니다. 하하하...

▲자신감이 넘칩니다. 서울시장이 되면 제일 먼저 무슨 일을 하고 싶은가요?
- 경제를 살리기 위한 갖가지 프로그램에 우선 순위를 두고 싶어요. 특히 뉴타운 문제를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조합의 부담이 커지면서 갈등을 빚고 있는 곳이 비일비재하죠. 혁명적인 방안들을 이미 마련해 놨습니다.

▲여자대통령에 여자 서울시장이라 그림이 멋있네요. 더 멋있게 시정을 운용해 나가려면 야당 말도 잘 들어야 할텐데요?
-정치라는게 한쪽의 말을 일방적으로 다 들어주기는 힘들지 않나요? 사안별로 다르게 처리해야 한다고 봅니다. 서울시는 탈정치화 해야 합니다. 중앙당에서 ‘밤 놔라, 대추 놔라’하면 안되죠. 그러면 정치 논리에 파묻혀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됩니다.

▲제 2롯데월드에 반대하는데, 서울시장이 되어서도 반대할 것인지요?
-제가 드릴 말씀은 안전하다는 판단이 내려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정성 검증보고서에 절차상  문제도 있고 내용도 부실했고 신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들 하지 않나요.  롯데월드 한창 올라가고 있는데 객관적인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하면 납득할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런 것 한 번 더 검토해 보자는 이야기입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신데 정치를 하시게 된 건 시아버님(김태호 전 의원) 때문인가요, 하나님때문인가요?
-솔직히 하나님때문이죠. 시아버님은 계기를 만드신 것이고 정치하는 목적이나 이유가 되지는 못해요. 계기와 이유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각 지자체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있는 그런 정책, 한 번 배워보자, 이런게 있는가요?
-이제 지자체도 자리 잡을 때가 됐어요. 그러나 일부 기초- 광역단체장이나 지방행정을 맡은 사람들이 시민 혈세를 낭비하는 경우가 많죠. 저는 반면교사 삼아 절대 그런 일을 안할 것입니다. 제일 경멸하는 일이 자기 이름 남기고 치적처럼 보이려고 시민혈세를 무용지물인 대규모 건축물을 세우는 그런 일입니다. 서울은 구슬이 많이 널려있으나 꿰어있지 않습니다. 이를 제대로 꿰어 보고 싶어요.

이혜훈 최고위원은 이밖에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지면 관계상 그의 말을 다 소화시키지 못한다. 그러나 그의 말이 수사적이거나 공허하게 들리지는 않았다. 서울시장은 매력적인 자리이기는 하다. 그러나 시청광장을 거느리며 우뚝 서 있는 시청 건물은 복마전이라 불릴 때도 있었다. 그의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