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팀 교체설 ‘솔솔’…개각론 힘받나
경제팀 교체설 ‘솔솔’…개각론 힘받나
  • 장덕중 기자
  • 승인 2014.01.2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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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향배 주목…야권 현부총리 경질 압박

[신아일보=장덕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해 유감성 발언을 하자 정치권 분위기가 개각론으로 급선회하는 모습이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개각 가능성에 선을 그어왔다.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개각론에 대한 의견을 묻자 “내각이 흔들림 없이 업무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못을 박은 바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경제팀 교체설이 나돌았을 때도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지면서 경제부총리가 제대로 일할 시간이 4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오셨다고 본다”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기류가 좀 다르다는게 정치권의 해석이다. 현 부총리의 부적절한 언급을 문제 삼은 것은 여론 향배에 따라 경제팀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앞으로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하는 공직자가 없기를 바란다. 이런 일이 재발할 시에는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는 현 부총리에게 한 경고가 분명하다. 이번에는 경고에 그치지만 다음에는 ‘레드카드’, 즉 경질이 될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더군다나 야권의 공세가 만만찮다. 민주당 등 야권은 28일 현오석 부총리를 경질하지 않은 것을 일제히 비판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경질하지 않은 것과 관련, “심판인 국민이 이미 레드카드를 꺼냈는데 감독이 봐줄 수는 없다”며 압박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 역시 “박 대통령은 현 부총리에게 옐로카드가 아니라 레드카드를 던져야 했다”며 “즉각 현 부총리와 금융위원장, 금감원장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 창당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 금태섭 대변인은 “경고로 넘어가는 것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부족한 처분”이라고 말했다.

이쯤되면 박대통령의 입지가 상당히 좁아지게 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재발 시’라고 전제 조건을 단 것은 현 부총리의 경제팀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준 것이란 분석도 있어 현오석 낙마와 연관된 경제팀 교체를 섣불리 단정 짓기는 힘들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일부에서 경제팀을 교체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오자 “새 정부 출범이 늦어지면서 경제부총리가 제대로 일할 시간이 4개월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해오셨다고 본다”며 신뢰감을 보인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