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를 빛낼 스타 No.1] 밝은 김연아 소치도 밝다
[소치를 빛낼 스타 No.1] 밝은 김연아 소치도 밝다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4.01.15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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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2연패 도전… 日 “가능성 90%”
국제올림픽위원회도 김연아 집중 조명

 

[신아일보=고아라 기자] 오랫동안 기억될 ‘피겨 여왕’의 전설이 소치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김연아(24)는 2월 20∼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벌인다.

김연아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이면서 ‘선수 김연아’가 보여줄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여러 차례 김연아의 입에서 나온 “소치가 마지막”이라는 말에 많은 이들이 아쉬워한 것은 그만큼 선수 김연아가 이뤄 놓은 업적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이미 김연아가 걸어온 길은 고스란히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새 역사가 됐다.

주니어 그랑프리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정상을 밟아 한국 피겨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연아는 2006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에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빠짐없이 시상대에 오르며 세계 피겨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국제대회 메달리스트조차 배출해보지 못하던 ‘변방’ 한국 피겨에 쏟아진 ‘벼락같은 축복’이 바로 김연아였다.

꿈의 무대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향해 거침없이 성장하던 김연아는 마침내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바꾼 주인공이 됐다.

2009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7.71점을 기록, 신채점제 도입 이후 여자 싱글에서 ‘마의 점수’로 여겨지던 200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후로 여러 차례 200점을 넘긴 김연아는 밴쿠버에서 여전히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으로 남아 ‘불멸의 기록’이라고까지 불리는 228.56점을 기록하며 우승, 대회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7살이던 1996년 피겨스케이팅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줄곧 꿈꾸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한동안 허탈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여름 “소치올림픽에서 은퇴하겠다”며 공식적으로 재도전을 선언하고 다시 은반에 섰다.

새로운 목표를 세운 김연아는 이후 2012년 12월 NRW트로피(201.61점), 2013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218.31점), 2013년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204.49점) 등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200점을 넘기며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218.31점은 역대 2위 기록이다. 이번 시즌 데뷔전이던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는 오른발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이겨내고 화려한 연기를 선보여 우려를 씻었다.

정확한 에지(스케이트날)를 사용해 탁월한 비거리의 점프를 선보여 ‘교과서 점프’라고 불리는 기술은 피겨 선수로서 전성기를 지났다는 나이에도 녹슬지 않았다.

여기에 긴 팔다리와 풍부한 표정을 활용하며 곡의 정서를 객석으로 전달하는 풍부한 표현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김연아를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게재했다. IOC는 9일(현지시간) ‘김연아, 링크의 여왕(Yuna Kim, the queen of the rink)’이란 특집 기사를 올려 김연아를 집중 조명하고 소치 대회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예상했다. 

한편 김연아가 소치올림픽에서 2연패에 성공하느냐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한국인들만이 아니다. 또 한 명의 피겨 스타인 아사다 마오(24)를 보유한 일본에서는 시샘 섞인 시선으로 김연아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내심 아사다가 김연아를 꺾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의 패배를 설욕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일본의 속내지만, 객관적인 실력의 격차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는 분위기가 보인다.

일본 영자신문 ‘재팬타임스’는 지난 10일 김연아를 조명하는 기사를 싣고 “올 시즌 치른 두 차례 대회 영상을 지켜본 결과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은 85∼90%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김연아의 우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 점프에서 문제를 고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역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소냐 헤니(노르웨이·1924년 생모리츠∼1932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대회 3연패)와 카타리나 비트(동독·1984년 사라예보∼1988년 캘거리 2연패) 등 두 명밖에 없다”며 “김연아가 이들과 나란히 피겨의 전설로 남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