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박맹우 울산시장 “제2장애인체육관 건립 임기내 이룰 것”
[신년인터뷰] 박맹우 울산시장 “제2장애인체육관 건립 임기내 이룰 것”
  • 울산/김기봉 울산취재본부장
  • 승인 2014.01.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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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석유·조선사업 3대 주력산업 외 새 경제동력 확보 절실

박맹우 울산시장은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공해도시’ 울산의 오명을 벗기고 태화강을 중심으로 친환경 생태도시로 만든 점이 가장 보람이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보 반구대 암각화 보존문제가 계획대로 진도를 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며 “임기 내 울산야구장, 태화루, 제2장애인체육관 건립을 반드시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해 선출될 새 시장에게 “선심성 사업에 현혹되지 말고, 기존의 지역 3대 주력산업 외에 울산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죽음의 강 태화강 생명의 강으로 변화
국립대·KTX 유치도 보람된 일로 남아
야구장·태화루 건립 임기내 마무리 할 것

 

-시정을 이끌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점과 아쉬운 점은?

▲ 전국 최초의 3선 광역시장으로서 12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돌아보면 보람된 일이 많았다.

울산의 경제적 역량이 쑥쑥 자라서 수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하고, 공해도시의 대명사이던 울산이 태화강을 중심으로 친환경 생태도시로 거듭나는 과정은 정말 큰 보람이었다.

태화강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오수가 흘러 비만 오면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하는 죽음의 강이었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오지의 섬이었고, 큰 비가 올 때마다 태화강 둔치는 잠기고 둑은 범람해 도심을 위협했다.

지난 10여 년간 십리대숲을 공원으로 조성하고,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모든 오수를 차단하도록 차집관거를 설치한 노력 끝에 1급수가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났다. 울산시민이 불편을 참고 기다려 준 덕분이다.

이렇게 탄생한 태화강대공원은 철새인 백로와 까마귀가 가장 많이 날아드는 곳이 됐다. 강에는 연어, 황어, 은어가 회귀하고 강변에 40㎞가 넘는 자전거 길과 산책로가 생겨 시민의 휴식처가 됐다. 태화강이 올해 환경부의 전국 12대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당연하고 매우 기쁜 일이다.

숙원이던 국립대(UNIST)와 KTX울산역이 유치되고, 첨단 종합장사시설인 울산하늘공원이 완성됐을 때도 큰 보람을 느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삼동면 하이테크밸리나 언양 역세권 개발사업이 답보 상태에 빠지고, 심혈을 기울였던 국보 285호 반구대 암각화 보존문제가 계획처럼 진도를 내지 못한 점은 아쉽다.

-새해에는 어떤 사업에 역점을 두겠나?

▲ 울산야구장과 태화루 건립사업을 마무리하고, 제2장애인체육관과 여성인력개발센터 건립을 임기 내에 반드시 이루겠다.

특히 울산의 미래가 걸린 역점사업의 기반을 구축하는 것에 전력을 다할 생각이다. 동북아 오일허브 구축, 테크노산업단지 조성, 국립산업기술박물관 등이 그것이다. 이들 사업이 울산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렵게 실마리를 찾은 반구대 암각화 보존대책은 정부와 합의한 대로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회의원 정당공천 폐지에 대한 의견은?

▲ 보는 시각에 따라 장단점이 있고 각 정당의 입장에서도 유·불리가 있을 수 있다.

원론적으로 얘기하자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의 정당공천을 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기초단체의 임무가 최일선에서 지역발전과 국민복지를 챙기는 것이라고 본다면 이것은 정당에 따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중앙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주민이 주인되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려면 공천을 폐지하는 쪽이 유리하다. 공천과 관련한 여러 가지 비리를 차단할 수도 있다.

-새 단체장에 바라는 것은?

▲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3대 주력산업 외에 울산의 새로운 경제동력 확보가 절실하다. 추진 중인 동북아 오일허브, 전지산업, 원전산업과 함께 미래동력을 찾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재정능력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선별복지를 하도록 권하고 싶다. 재정 건전성을 중시하고 선심성 사업에 현혹되지 않길 바란다. 시민과 끊임없이 대화하고 의견을 수렴해 울산의 번영을 계속 이뤄주길 기대한다.

-지방재정 확대 방안은?

▲ 근본적으로 세제개편이 이뤄져야 한다. 단기적으로 지방소비세가 인상돼야 한다. 부가가치세의 지방소비세율이 현재 5%에서 새해에 11%로 인상되는데 20%까지 인상돼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현재 8대 2 정도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대 4 정도로 개편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지방세를 독립세로 전환해야 한다. 지방의 세출구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전국 공통의 보편적 공공서비스는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