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개청 10년을 맞다> 대한민국 경제성장 전진기지로 자리매김
<인천경제청 개청 10년을 맞다> 대한민국 경제성장 전진기지로 자리매김
  • 인천/김경홍 기자
  • 승인 2013.10.1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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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기후기금·세계은행 한국사무소 유치 등 글로벌도시로 변모
 
   
▲ 송도전경
 

한국뉴욕주립대 개교 등 교육 허브로 발전
잠재력 주목받으며 국내외 기업 입주 러시
송도 보다 개발 느렸던 영종·청라도 활기

대한민국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출범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오는 15일로 개청 10주년을 맞는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진국과의 속도 경쟁에서 앞서나가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배경에서 지난 2003년 8월11일 지정 고시돼 3개월여 뒤 개청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은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성과를 거두며 ‘대한민국 대표 경제자유구역’으로 자리매김했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실적이 급증하고 있고 지난해 ‘환경부문 세계은행’인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유치한데 이어 최근에는 세계 최대의 국제 금융기구인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까지 유치하면서 글로벌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뉴욕주립대가 문을 열어 글로벌 교육 허브로 가는 초석을 다졌으며 대기업들도 잇따라 IFEZ에 입주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세계적 공항인 인천공항이 IFEZ에 소재하고 있다는 점 등을 살려 추진 중인 세계적 바이오메카로의 꿈도 실현되고 있다. 특히 송도에 비해 개발이 다소 더뎠던 영종지구와 청라국제도시 개발도 활기를 띠고 있다.

◇ 송도·영종·청라 계획대로 ‘순항’
송도, 영종, 청라 등 3개 지구 169㎢에 계획인구 64만명을 목표로 조성 중인 IFEZ는 지정 후 국제도시로서의 기틀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 지난 2009년까지의 1단계, 본격적인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는 내년까지 2단계, 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는 오는 2020년까지의 3단계로 나눠 개발 중이다.
송도의 경우 국제지식서비스, 첨단지식기반산업(IT· BT)을 중점 육성 중이며 영종과 청라는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항공물류· 관광레저도시로, 국제업무(금융)· 유통 및 자동차 관련 산업중심지로 각각 개발 중이다.
현재까지의 개발상황은 IFEZ 전체의 경우 45.2% 개발이 진행됐으며 19개 단위지구로 나뉘어 개발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의 경우는 전 부지 가운데 51.1%가 매립됐고 이 가운데 34.1%의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영종지구와 청라국제도시는 각각 44.5%, 57.0%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특히 청라의 경우 주거지 81%가 속한 1단계 4.7㎢의 개발은 지난해 12월 완료됐다.
지난 8월말 현재 IFEZ의 전체 인구는 18만1742명으로 집계됐으며 갯벌만이 있어 허허벌판이었던 송도의 경우 매립 후 도시개발 과정을 거치면서 6만명을 넘어선 6만651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종지구는 4만9585명으로 조만간 5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청라국제도시는 6만5646명으로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다.

◇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 괄목
IFEZ가 지난 10년 동안 거둔 성과는 FDI(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지정 이듬해인 지난 2004년 100만 달러를 시작으로 한 FDI 신고 누적액이 지난 9월말 현재 총 50억6000만 달러에 달할 정도로 괄목할만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면적의 1.3%에 불과한 IFEZ가 우리나라 전체 FDI 실적(162억6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3.1%(21억3300만 달러)를 기록, 인천이 처음으로 전국 2위를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실적은 지난 2003년 개청 이후 최대의 FDI 실적이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IFEZ 실적이 인천시 전체 외자유치 실적의 67.0%(31억8200만 달러)를 차지, 인천지역 투자유치 활성화를 견인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들어 지난 9월말까지의 실적이 9억26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부터 FDI 실적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인프라 구축에 노력하며 뿌린 투자유치의 씨앗들이 2단계에 들어서며 결실을 크게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IFEZ의 투자유치는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도 유치
IFEZ가 지난 10년 동안 거둔 성과 가운데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글로벌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 ‘환경부문의 세계은행’이라 일컬어지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는 IFEZ가 글로벌도시로 도약하는데 날개를 달아줬으며 세계 최대의 국제금융기구인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까지 유치했다. GCF와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는 IFEZ의 글로벌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IFEZ에는 현재 송도를 중심으로 GCF를 포함, 세계 150여개국의 선거기관이 참여해 창립총회를 거쳐 오는 12월말 G-Tower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이미 입주한 UN ESCAP(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지역사무소) 등 12개의 UN 및 국제기구의 집적화가 이뤄진 상태다.
오는 12월 오픈예정인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를 포함하면 13개에 달한다.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GCF에 이어 세계은행 한국사무소도 IFEZ 송도에 유치됨으로써 IFEZ가 세계적인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물론 명실상부하게 전 세계의 녹색성장을 이끄는 글로벌 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글로벌 교육 허브 구축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조성 사업은 외국대학들의 경쟁력 있는 학과의 집적을 통해 전체적으로 종합대학 컨셉을 이루고 동·서양간 지식과 문화 교류의 장, 동북아 교육·연구 중심 역할을 위해 IFEZ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연수구 송도동 7공구에 외국대학 10개 내외, 총 학생수 1만명 내외로 추진중이다.
지난 2010년 9월 채드윅 송도국제학교 개교를 시작으로 지난해 3월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대학 분교인 한국뉴욕주립대 대학원 과정이 문을 열었고 이 대학 기술경영학과 학부과정도 개교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는 교육부의 최종 승인을 받은 미국 조지 메이슨대를 비롯 미국 유타대, 벨기에 겐트대 등도 개교를 준비 중이어서 IFEZ가 추진중인 글로벌 교육 허브도 이제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 세계적 바이오 메카로 변모
현재 IFEZ에는 셀트리온을 최초 앵커로 해 총 2조5천억원이 투자될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 동아제약, 베르나바이오텍, 찰스리버코리아 등 수평적이며 수직적인 기업이 유치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바이오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 글로벌 기업들의 둥지, IFEZ
최근 들어 코오롱글로벌 및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앰코테크놀로지, 대우인터내셔널 등 IFEZ 송도에 입주했거나 들어올 예정인 굴지의 대기업들이 IFEZ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 영종·청라 활성화에 총력
IFEZ 송도의 경우 동북아 최고의 비즈니스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들과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송도와 사업시행자가 다른 영종과 청라의 경우 개발과 투자유치가 더딘데다 해결돼야 할 현안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 등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논란이 일었던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조성과 관련 (주)에잇시티와의 기본협약을 최종 해지하고 일괄보상 및 일괄개발에서 부분개발 등 사업추진 구조를 다각화하는 등의 종합대책을 마련,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먼저, 조종사 훈련용 시뮬레이터 도입과 파일롯 트레이닝 서비스 운영 등이 사업내용인 미국 보잉사 운항훈련센터는 중구 운북동에 총 1500억원(시뮬레이터 도입 비용 포함)을 들여 각종 인허가를 완료하고 착공, 오는 2015년 상반기 준공 및 운영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아울러 엔진분해, 조립, 부품수리, 엔진성능시험 등을 사업내용으로 하는 미국의 P&W항공엔진정비센터도 중구 운북동에 사업비 1200억원을 들여 각종 인허가를 완료하고 착공, 오는 2015년 상반기 준공 및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의 경우 ‘글로벌 유통산업의 메카’로 나아가기 위한 기틀을 마련한 신세계 교외형 복합쇼핑몰이 신세계 외투법인과의 토지매매계약 체결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착공, 오는 2017년 상반기 준공해 개장된다.
하나금융그룹 본사(Headquarter)가 이전하는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은 올 하반기쯤 토지매매계약이 예정돼 있다.
하나금융타운 조성은 본사, 금융경영연구소, 통합IT센터, 인재개발원 등 그룹 계열사의 주요 금융기능이 청라에 집적되는 것으로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개발이 더딘 청라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