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로 간‘촛불’…이념화‘점화’
여의도로 간‘촛불’…이념화‘점화’
  • 신아일보
  • 승인 2008.06.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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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서 ‘MB OUT’·‘협상무효’ 등 연좌 농성
경찰 ‘48시간 국민비상행동’ 시위대 4명 영장

서울 도심에서 47번째 촛불집회가 열렸다.
1800여개 시민단체 및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지난23일 오후 7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2000여 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8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외치며 촛불을 밝혔다.
촛불시위대는 오후 7시30분께부터는 서울광장에서 세종로사거리를 돌아 서울광장으로 이동한 뒤 오후 8시10분께 전철로 서울 여의도 KBS 앞으로 이동, “공영방송 사수하자”를 외치며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MB OUT’, ‘협상무효 고시철폐’라고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이명박은 각오하라”, “국민들이 승리한다”를 외치며 촛불집회를 이어갔다.
앞서 이날 오후 4시께 서울 여의도 KBS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박모씨(49) 등 2명이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회원들과 몸싸움 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박씨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각목으로 마구 때렸다”고 주장했으나, 경찰은 “당시 보수단체 회원들이 ‘촛불을 꺼야 한다’며 피켓으로 밀어 넘어지긴 했지만, 각목을 휘두른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자정을 넘긴 이후에도 서울 여의도 KBS 앞에는 500여명의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공영방송을 지켜내자”고 외치며 농성을 계속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24일 ‘48시간 비상국민행동’ 촛불집회 과정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폭력시위를 벌인 연모씨(31) 등 4명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씨 등은 21일 오후부터 22일 오전 7시45분까지 세종로사거리 일대 도로를 점거한 채 ‘미 쇠고기 재협상’ 거리시위를 벌이던 중 경찰의 차벽을 훼손하고 전·의경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다.
특히 연씨는 22일 새벽 4시40분께 경찰과 극한 대치를 벌이던 세종로사거리에서 시위대가 끌어다 놓은 경찰버스의 주유구를 열고 불을 붙이려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두평기자
dp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