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날 선‘기싸움’정몽준
박희태 날 선‘기싸움’정몽준
  • 신아일보
  • 승인 2008.06.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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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축구로 큰 인기 얻어, 정당 생활은 한 적 없어”
정 “국민들 누가 대표 되길 원하는지 귀담아 들어야”

한나라당 전당대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차기 당 대표 후보인 박희태 전 의원과 정몽준 의원간 기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박 전 의원은 24일 오전 라디오에 출연, 대중적 지지율에서 앞서가고 있는 정몽준 의원을 향해 “축구로 큰 인기를 얻은 것”이라며 “그러나 여태까지 정당 생활은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정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 ‘박희태 대세론’에 대해 “대세론이라는 말을 나는 못 들었다”며 “국민들께서 누가 한나라당의 대표가 되기를 원하는지 잘 귀담아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일축한 바 있다.
박 전 의원은 “(정 의원이 정치 생활은 오래 했지만)정치와 정당 생활은 좀 다르다”며 “정치는 혼자 사는 것이고, 정당이라는 것은 조직에 들어와 집단에서 일어나는 문제점과 의견을 잘 판단하고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나 금방 들어와 몇 달만에 정당을 마음대로 뜯어 고치고 쇄신하고 운영할 수 있는게 아니다”며 “정당이라는 것은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고 정체성이 있어야 하며 전통이 쌓여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 의원이 전날 같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관리형이라는 단어는 누가 누구를 관리한다는 건지, 도대체 정당 대표로서는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라며 ‘관리형 대표론’의 박 전 의원을 겨냥한데 대해 “쓰지도 않은 말을 갖고 공격하면 곤란하다”고 일축했다.
박 전 의원은 “무조건 비판하고 쓴 소리만 하는게 여당이 아니다. 그 것은 과거 야당 때 하던 일”이라며 “뒷짐 지고 슬슬 구경이나 하다가 잘못되면 비판이나 하는건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정몽준 의원측은 “서로 헐 뜯고 비난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축구협회장을 한 정몽준 의원이 대중적 지지도가 높은 것은 맞지만 축구도 하나의 정치였고, 월드컵을 유치해 4강 신화를 만든 것도 능력이었으며 정치생활만 20년을 했다”고 반박했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