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개편·쇠고기 타결…아무는 ‘상처’
인사 개편·쇠고기 타결…아무는 ‘상처’
  • 신아일보
  • 승인 2008.06.2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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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회정치 실종…‘합궁’은 언제

여, 개원협상 조만간 타결
야, 등원거부·아직 역부족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이 사실상 타결됨에 따라 국회 정상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홍준표, 통합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제주 서귀포 KAL 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주최 정치부장 세미나에서 만나 "쇠고기 추가 협상결과와 그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보면서 국회의 역할을 찾아보자"는 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양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지난 19일 이명박 대통령의 특별기자회견에 이어 청와대 참모진 인사개편안까지 발표됨에 따라 여야가 언제쯤 국회 정상화에 합의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특별회견을 통해 쇠고기 파동에 대해 사실상 '대국민 사과'를 한데다 20일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 비서관 전원이 교체된 만큼 여야가 본격적인 등원 협상을 나설 기반은 일단 조성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21일 발표 예정인 쇠고기 추가 협상 결과와 다음 주로 예정된 내각 인선 발표가 아직 남았기 때문에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쇠고기 추가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고 대체적인 결과도 이미 알려진 만큼 추가 협상 결과가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야당의 요구대로 재협상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실질적으로 30개월 이상 쇠고기가 국내로 반입되지 않도록 한미 양국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야당으로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는 아니더라도 더 이상 등원을 거부하기에는 명분이 약해진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지난 19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와 통합민주당 원혜영 대표가 제주 서귀포 KAL 호텔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 주최 정치부장 세미나에서 만나 의견 접근을 보인 것도 조기 등원의 가능성을 높여 주는 대목이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원 원내대표와 어제 제주도에 신혼여행을 갔다 왔다"며 "비행기 안에서 1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어느 정도 접점을 찾았다"고 말해 민주당과의 개원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게다가 20일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라가 망해 가는데 국민의 생활은 도탄에 빠지고 국민의 마음은 허탈하고 마음 둘 곳이 없는데 이 정부가 망해가는 것을 보고 즐길 야당이 아니다"며 "야당과 국회의 역할, 정치의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한 자세로 적극 찾아 나서야겠다"고 말한 대목 역시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 "정부의 쇠고기 추가 협상 결과는 수출업자들의 자율규제에 불과한만큼 촛불 민심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조기 등원을 해서는 안 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결과를 속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많다.
인적 쇄신의 '절반'을 차지하는 개각 인선 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야당으로서는 만족할 만한 인적 쇄신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또 다시 등원을 '보이콧'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야당의 등원 여부에 대한 윤곽은 내각 개편이 마무리되는 다음주 초 이후에나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귀호기자 ghy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