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원전 2호기 부실정비 의혹
한빛 원전 2호기 부실정비 의혹
  • 박천홍 기자
  • 승인 2013.08.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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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발생기 수실 결함… 정비업체 일부 시인

한빛 원전 2호기가 부실 정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민간환경·안전감시위원회(이하 민간 감시위원회)는 한빛원전 2호기 증기발생기 수실내부 정비와 관련해 부실정비가 이뤄졌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28일 긴급위원회를 개최했다.
제보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빛원전 2호기 제20차 계획예방정비 기간에 증기발생기‘B’ 수실 결함부에 대한 보수작업을 수행함에 있어 작업당시 결함부위를 여러차례 재가공 후 용접 하였으나 결함부위가 제거되지 않자 용역업체에서는 비상회의를 통해 납기지연에 따른 금액손실과 관련 책임자들의 징계회피를 이유로 안전성 확보에 절대적인 품질은 뒤로한 채 용접절차를 무시하고 인코넬 690 재질로 용접 해야하는 작업을 인코넬 600 재질로 용접했다.
뿐만 아니라 고방사성 구역에서 작업자의 안전과 직결된 개인선량계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지시했고, 자격이 없는 용접사가 작업을 수행했으며, 작업후 전신체내오염검사는 다른 사람을 대체하여 검사를 받게하는 등 압력을 행사하여 편법을 동원했다고 제보했다.
감시위원회에서는 회의에 참석한 한빛원전 관계자들에게 정확한 사실규명 확인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부실정비 의혹이 일부 사실인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29일 한빛원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빛원전 2호기 증기발생기 내부 결함에 따른 특수용접을 시행했던 두산중공업이 최근 제기된 부실 정비 의혹에 대해 일부 시인했다.
두산중공업은 결함이 발생한 증기발생기 수실을 용접하면서 정비계획에 따른 재질이 아닌 다른 재질을 일부 사용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원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이 부실정비 의혹을 일부 시인했다”며 “두산중공업 관계자가 오늘 해명하기로 한 만큼 설명을 들어봐야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증기발생기 정비 조작, 한빛원전 2호기의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23기 전 원전에 대한 점검을 수행하라”고 촉구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원전의 최고 가치와 지향은 안전이어야 한다며 당장 한빛2호기의 가동을 중단하고 정비부분에 대한 성분분석과 재정비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