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가ℓ 당2000원 시대 SUV판매‘뚝’…렉스턴52%↓
경유가ℓ 당2000원 시대 SUV판매‘뚝’…렉스턴52%↓
  • 신아일보
  • 승인 2008.05.2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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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까지 ‘들먹’…두자릿 수 인상예상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의 영향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특히 일부 주유소의 경우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2000원대를 넘어서는 곳도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한국석유공사가 지난 23일 발표한 국내 석유제품조사 가격에 따르면 5월 셋째 주(5월19일-23일) 주유소의 평균 무연휘발유 가격은 ℓ당 1816.98원으로 지지난주에 비해 48.76원 상승했다.
특히 서울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지지난주보다 50.06원 상승해 ℓ당 1869.27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국지역 최고가격이다.
경유의 전국 평균가격은 ℓ당 1785.23원으로 지지난주에 비해 69.17원이나 껑충 뛰었다. 서울지역의 경우 ℓ당 67.34원 오른 1836.56원으로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했으며 울산지역은 ℓ당 86.32원 오른 1810.46원을 나타냈다.
한편 유가인상등으로 올 하반기 전기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인상폭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22일 이재훈 지식경제부 2차관은 과천 종합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전 연료비 상승으로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내년은 너무 늦으며 연내에 어떤 형태로든 인상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 “시기나 인상폭은 서민생활에 충격이 가능한 없도록 결정할 것이다”며 “(전기요금) 원가연동제는 파장효과가 큰 만큼 신중하게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언에 대해 한국전력 관계자는 “전기요금을 인상하면 여러 가지를 따져 봐야 할 것이다”라면서도 “하반기에 전기요금을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지경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는 전기요금 인상폭에 대해 검토 중이다”면서, 전기요금 인상이 하반기에 이루어 질 것이라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 부인하지 않았다.
한편 천정부지로 치솟던 경유 가격이 휘발유에 이어 결국 2000원대를 돌파하자 자동차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경유값 급등은 곧바로 자동차 업계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판매실적이 바닥을 치고 있는 대표적인 차종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완성차 업계가 생산하는 SUV 판매 실적은 모두 1만4258대로 지난해 4월에 비해 무려 18.2%나 줄어들었다.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아차의 ‘스포티지’나 ‘쏘렌토’, ‘모하비’는 4월 판매대수가 각각 전월 대비 26.7%, 20.0%, 16.1%나 하락했다. 현대차 ‘싼타페’도 14.8% 하락했고, 르노삼성 ‘QM5’역시28.1% 감소했다쌍용차는 렉스턴이 51.9%, 액티언이 50.8%, 카이런이 5.4%로 4월 판매대수가 3월

보다 극감했다. 결국 쌍용차는 지난 21일부터 6주간 렉스턴과 액티언을 생산하는 평택공장 조립 1라인을 주.야 2교대에서 야간 1교대 근무형태로 변경 운영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처럼 SUV 시장이 ‘고사’ 위기에 처하자 국내 완성차 업계는 반복되는 고유가 파고를 넘기 위한 방책을 찾느라 부심하고 있다. 마케팅 전략을 연비가 우수한 경차 중심으로 돌리고, 하이브리드차.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고연비 차량 개발과 같은 장기적인 대책도 내놓고 있다.하지만 현재와 같은 고유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이마저도 별 소용이 없게 된다. 소비자들이 아예 지갑을 닫아 버리는, 소비 자체를 하지 않는 현상이 벌써부터 감지되고 기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경유값 급등이 SUV 판매 급감의 주된 이유”라며 “승용차와 SUV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경유값이 급등한다면 사려는 마음이 반감되는 게 사실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경유가 휘발유값 보다 저렴해 SUV가 인기 있었는데, 휘발유값을 앞지르는 상황이라면 경유 차량에 대한 메리트가 없어지기 때문에 당연히 판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SUV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의 경우 향후 감산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재고가 쌓이는 상황에서 생산라인을 예전처럼 풀가동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