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저축은행 돈, 종편채널 출자
부실 저축은행 돈, 종편채널 출자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07.2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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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300억원 투자… 부실 가중시켜”

부실 저축은행들이 JTBC·채널A·뉴스Y·머니투데이 등 종합편성채널과 신규보도채널 사업자에 총 300억원을 출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언론개혁시민연대의 ‘종합편성채널 및 보도전문 방송채널 사업자의 승인심사 1차 검증 결과’에 따르면, 저축은행 8곳이 JTBC·채널A·뉴스Y·머니투데이에 300억4000만원을 출자했다.
미래저축은행이 107억원으로 가장 많다. 사업자별로는 채널A가 145억4000만원을 출자받았다.
이후 부산저축은행(뉴스Y), 토마토저축은행(JTBC·뉴스Y·머니투데이), 제일저축은행(채널A·뉴스Y·머니투데이)·미래저축은행(채널A·머니투데이), 솔로문저축은행(머니투데이) 등 5곳은 영업을 정지 당했다.
자료를 분석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부실 저축은행들이 유동성과 수익성이 불투명한 종편, 보도채널 사업에 투자한 결과 부실을 가중시켰고 국민 전체에 부담을 줬다”며 “그러나 방송통신위원회는 승인 심사에서 참여 주주에 대한 평가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학교법인 단호학원(용인대)이 TV조선에 150억원으로 최다 출자를 기록했다. 학교법인 을지학원·의료법인 을지병원(을지대)은 주요주주로 뉴스Y에 90억원을 출자했다.
고려대·한양대·이화여대 등 산학협력단 3곳이 출자한 것도 특이한 현상으로 봤다. 특히 한양대와 이화여대의 산학협력단은 2개 사업자에 중복으로 출자했다.
대기업집단과 협력업체의 지분 참여는 비밀스럽게 이뤄졌다. 대기업이 주주로 직접 참여한 것은 TV조선의 한진그룹 대한항공(300억원) 부영그룹 부영주택(170억5000만원), JTBC의 대성그룹 대구도시가스 (10억원), 채널A의 한국투자금융지주그룹 한국투자증권(15억원) 현대백화점그룹 리바트(20억원), 머니투데이의 GS그룹 코스모스앤컴퍼니(12억원) 등이다.
한진그룹과 부영그룹은 TV조선에 주요주주로 참여했다. 대성그룹은 JTBC, CUN, HTV에 중복 주주로 참여했다. 특히 삼성전자 하도급업체 9개사, 현대기아자동차 하도급업체 18개사가 TV조선, JTBC, 채널A에 집중적으로 중복 출자했다.
방통위는 5% 이상 주주의 중복 참여를 배제하고 5% 미만 중복 참여 주주는 감점 처리했다. 총 42개 주주가 복수로 참여했으며 2~5개 사업자까지 중복으로 참여했다. 이들 중 상당 부분은 1% 미만 중복 주주다.
김 교수는 “방통위의 5% 이상 중복 주주 배제나 1% 미만 주주 감정 요인을 피하기 위한 편법으로 보인다”며 “방통위는 허점을 보완하지 않은 채 심사를 했다”고 해석했다.
언론연대는 8월12일 종편과 신규보도채널에 참여한 주요주주의 재무상황 등을 분석한 자료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