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의 뷰티풀쇼, 멋지다잉
비스트의 뷰티풀쇼, 멋지다잉
  • 문경림 기자
  • 승인 2013.07.2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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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 2집 발매 맞춰 콘서트… 2만5000명 몰려 성황
 

 "비스트 섹시하다잉~"
‘비가 오는 날엔’을 부른 그룹 ‘비스트’의 이기광(23)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짐승돌 비스트가 21일 정규 2집 ‘하드 투 러브, 하우 투 러브(HARD TO LOVE, HOW TO LOVE)’ 발매에 맞춰 펼친 콘서트 ‘뷰티풀쇼’ 현장에서다.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는 “멋지다”는 환호와 ‘예쁘다”는 탄성이 뒤섞여 쏟아졌다. 공연장에 모인 1만2500명의 팬 대부분은 10대 여성이다. 그들은 비스트 멤버들의 동작에 따라 땀에 젖은 머리칼에 발을 구르며 열광했다.
오후 6시로 예정된 공연 시작 3시간 전부터 팬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긴 줄에 동참했다. 비스트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서다. 공연 시작이 임박해오자 체조경기장의 빈자리는 진회색 야광봉으로 가득 찼다.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암전에 야광봉은 더 밝게 빛났다.
무대를 가렸던 큰 막이 떨어지고 비스트가 등장하자 팬들의 환호가 공연의 첫 곡 ‘블랙 파라다이스(BLACK PARADISE)’와 경쟁하듯 터졌다. 비스트는 ‘미드 나이트(MIGHT)’ ‘숨’ ‘내가 아니야’ ‘니가 쉬는 날’까지 내달려 환호에 답했다.
지난해 여름 발표, 히트한 ‘아름다운 밤이야’의 무대가 시작되자 팬들은 제자리에서 뛰며 열광했다. 비스트는 ‘아름다운 밤이야’에서 5m 가량 떠오른 무대에 도란도란 앉아 발라드곡 ‘니가 보고 싶어지면’ ‘괜찮겠니’ 등을 부르며 숨을 골랐다.

 
용준형이 “지금부터 선물해 드릴 무대는 빛이 하나도 있으면 안된다”며 소개한 1집 수록곡 ‘라이틀리스(LIGHTLESS) 무대는 콘서트 내내 발광하던 흰색 야광봉이 단 한 번 꺼지는 순간이었다. 멤버들은 어둠 속에서 핀 조명과 함께 무대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금의 비스트를 있게 해준 히트곡 ‘픽션(FICTION)’에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떼창’으로 달아오른 팬들을 향해 장현승은 “뷰티풀쇼 이번이 마지막 아니다. 계속 사랑해주면 다음 뷰티풀쇼도 약속하겠다”고 말해 박수받았다. 양요섭은 “지금 바로 SNS에 올려달라. 비스트가 9월 부산에서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도 볼거리였다. 양요섭은 발라드곡 ‘카페인’과 발랄한 콘셉트의 곡 ‘룩 엣 미 나우(LOOK AT ME NOW)’ 무대를 환호 속에 마무리했다. 콘서트 내내 애교 섞인 말투와 밝은 표정을 보이던 이기광은 솔로 무대 ‘눈물을 닦고’를 통해 섹시한 독무를 펼쳐 반전 매력을 뽐냈다. 손동운과 장현승도 각각 ‘인 더 클라우드(IN THE CLOUD)’, ‘돈트 저지 미(DON’T JUDGE ME)’를 통해 지난 1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특히, 윤두준과 용준형은 유닛 곡 ‘아이 엠 어 맨(I AM A MAN)’을 이날 처음으로 공개했다. 윤두준의 피아노 반주에 용준형이 읊조리는 듯 랩을 더해 묘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곡을 작사·작곡한 용준형은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곡이다. 공연 후 무료로 공개하겠다”고 말해 다시 박수받았다.
2집 수록곡을 포함해 20여곡을 선보인 비스트는 ‘쇼크(SHOCK)’를 마지막으로 준비한 모든 무대를 마쳤다. 팬들은 앙코르 대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러 비스트를 다시 무대 위에 올렸다. ‘뷰티풀쇼’의 마지막은 2집 수록곡 ‘앙코르’이 장식했다.
비스트는 20, 21일 양일간 열린 ‘뷰티풀쇼’를 통해 2만5000여명의 팬을 불러모았다. 이날 MBC TV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에 나란히 출연 중인 서신애(15)와 김새론(13)이 공연장을 찾아 함께했다.